한·중·일 외교장관회의…"양자 갈등 3국 협력에 영향 안돼"(종합)

기사등록 2019/08/21 16:10:52

한중일 외교장관 베이징서 회동 후 공동기자회견

강경화·왕이 '역사 직시'…고노 '미래 지향' 인식차

왕이 "한일 양자회담 지지, 건설적으로 이견 해결해야"

강경화 "한중일 협력, 양자관계 증진에 기여 희망"

고노 "양자관계 어려움 속 3국 협력 멈추지 말아야"

【베이징=AP/뉴시스】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구베이 타운에서 열린 제9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9.08.21.
【베이징=AP/뉴시스】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구베이 타운에서 열린 제9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9.08.21.
【서울=뉴시스】강수윤 기자 =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한일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중·일 외교장관은 21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3국 협력이 양자간 갈등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강경화 외교부장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이날 오전 베이징 구베이수이전(古北水鎭)서 제9차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를 열고 한일 갈등 어려움 속에서도 3국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왕이 국무위원은 이날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 3국 협력은 세계의 발전에도 기여했다"면서 "신뢰와 협력에 기초해야 하며, 허심탄회한 대화로 신뢰를 진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왕이 국무위원은 "3국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3국 간 갈등은 건설적 태도로 풀고, 대화와 협력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양자 간 갈등이 3국 협력에 영향을 끼쳐선 안된다. 새로운 협력의 기회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한국과 일본과 협력을 넓혀나가고,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의 원칙을 수호할 것"이라며 "양국 외교장관과 의견 교환해 올 연말 8차 정상회의 준비 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이 국무위원은 한일이 3국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양자 회담을 가지는 것을 지지한다며 "한일 친구들은 '이심전심'이라 하는데 중국은 장심비심(將心比心·자기 마음을 다른 사람의 마음과 비교하다)이라 한다. 한일 양측은 서로 배려하고 건설적으로 이견을 해결해야 한다. 타당한 해결방안을 찾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베이징=AP/뉴시스】강경화(가운데) 외교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구베이 타운에서 열린 제9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9.08.21.
【베이징=AP/뉴시스】강경화(가운데) 외교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구베이 타운에서 열린 제9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9.08.21.
이와 함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교섭 연내 타결과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가속화, '한중일 플러스 X' 협력 채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X는 제3국을 일컫는 것으로 한·중·일이 손잡고 제3국에 진출하는 것을 말한다.

강경화 장관은 지난 20년 동안 한중일 3국이 많은 발전을 이뤘다며 "3국은 자유롭고 공정한, 규범에 기반한 다자무역에 기반해 번영을 이뤘다. 이 같은 자유로운 원칙에 기반해 협력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양자 관계에 영향을 받지 않고 흔들림 없이 3국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협력 사업이 이뤄지고 역내·역외 문제에 기여해야 한다. 한반도 평화와 자유 무역 공고화에 기여하고 3국 협력을 통한 양자 관계 증진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특히 "3국 협력이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과거 정상회의에서도 확인한 바 있는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는 정신을 잊지 않고 확고히 이어 나아가야 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강 장관은 향후 정상회의를 비롯한 3국 협력협의체의 정례적 개최, 3국협력기금(TCF)의 조기 출범을 통한 3국 협력사무국의 역량 강화 방안 등을 제안했다.

【베이징=AP/뉴시스】강경화(왼쪽) 외교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구베이 타운에서 열린 제9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서 왕이(가운데)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등과 회담하고 있다. 2019.08.21.
【베이징=AP/뉴시스】강경화(왼쪽) 외교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구베이 타운에서 열린 제9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서 왕이(가운데)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등과 회담하고 있다. 2019.08.21.
고노 다로 외무상도 "3국은 세계 번영에도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 3국의 양자관계가 3국 관계와 협력의 발판"이라며 "양자 관계의 어려움 속에서도 3국 협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고노 외무상은 "차세대를 위한 미래지향적 실무협력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3국에서 릴레이로 개최하는 올림픽과 패럴림픽 계기로 인적교류 확대를 제안했는데 의견의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3국 공통의 목표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위해 유엔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을 포함 긴밀히 공조할 것을 확인했다"며 "(일본인) 납치문제 조기 해결을 위한 중국과 한국 양국의 지원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외교 소식통은 "한중 장관은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를 지향해야 한다고 얘기했고 일본은 미래지향만 이야기했다"며 "3국의 역사의식이 표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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