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건, 러시아 대사설 일축…"北과 진전에 계속 집중"
"北 카운터파트 소식 듣는 대로 협상 시작할 준비 돼"
한미연합훈련 종료 직후 방한…'신속한 대화 재개' 촉구
北 최고인민회의 2차 회의 끝나고 내달 초 시작 관측
비건 대표와 이 본부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 한미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열었다. 한미 북핵수석대표는 오전 11시50분 기자들과 만나 이날 협의 결과를 설명했다.
비건 대표는 먼저 "러시아에서 대사직을 맡지 않을 것이며, 북한에 대해 진전을 이루기 위해 계속 집중하겠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미국측 협상대표 교체설을 일축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에서 만난 직후 북한과 실무협상을 재개하라는 과제를 줬다"며 "이 중요한 임무에 전적으로 헌신하고 있으며, 해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무협상 재개와 관련해, 우리는 북측 카운터파트로부터 소식을 듣는대로 협상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북측을 향한 실무협상 재개 촉구 메시지로 해석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자마자 협상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 연합훈련은 지난 20일 종료됐다.
이와 관련,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지난 20일(현지시간) CBS와의 인터뷰에서 "기대했던 만큼 빠르게 북한과의 협상 테이블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실무협상 재개를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이어 "우리 둘은 앞으로 어떻게 하면 대화를 신속히 재개해서 실질적 진전을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해서 얘기했다"며 "한미는 아주 긴밀하게 협의하고 협력해서 대화의 전기가 계속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북측에서는 실무협상 일정과 관련해 소식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다음 달 초에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오는 29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2차 회의에서 대외정책 정비를 마친 뒤 실무협상을 시작할 것이란 관측이다.
북미 실무협상이 시작되면 미국 측에서는 비건 대표가, 북한 측에서는 김명길 전 주베트남 대사가 협상 파트너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비건 대표는 오는 24일인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거부 통보 시한을 앞두고 지소미아 연장 문제도 언급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비건 대표는 지난 19일 도쿄(東京)에서 일본 외무성의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회담하고 한미일 대북 공조 방침을 확인했었다.
비건 대표는 오후 4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예방한다. 이 자리에서 비건 대표는 남북관계와 대북 식량 지원 현황 등과 관련된 정보 등을 공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22일 오전 11시에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을 만난다. 이후 비건 대표는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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