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과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한강 몸통 살인사건 피의자 장씨에게 별다른 정신병력이 없고 본인도 정신질환이 없다고 주장함에 따라 정신질환 감정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서울 구로구의 한 모텔에서 일하던 장씨는 지난 8일 모텔 투숙객 A(32)씨의 머리를 둔기로 내리쳐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 내 한강에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손괴 등)로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장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A씨가 반말을 하고 숙박비를 내지 않는 등 기분을 상하게 해 살해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모텔 종업원인 장씨가 단순히 숙박비 문제에 기분이 상해 투숙객을 살해했다는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
특히 장씨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위해 법원에 들어가면서 취재진들에게 “너 다음 생에 또 그러면 또 죽는다”며 피해자에 대해 강한 적개심을 보인 점에 미루어 알려지지 않은 원한 관계나 분쟁이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찰 내부에서는 분노조절장애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있으나, 정작 장씨 본인은 정신병력이나 관련 질환이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도 21일 오후로 예정된 보강수사에서 확보된 증거물과 사건 인과관계에 대해 다시 확인한 뒤 범행 동기 부분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확인 작업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추가적인 범행 동기가 밝혀진 것은 없다”며 “발견된 시신이 동일인물인지 여부는 아직 DNA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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