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PC 메모리 부품 '품귀'…韓 수출규제 여파

기사등록 2019/08/14 10:20:08

도쿄 아키하바라 8Gb 메모리칩 가격 한달전 비해 20% 올라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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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에서 컴퓨터 메모리 부품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을 규제함에 따라 메모리 부품인 D램 공급이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해 제품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요미우리신문은 현재 일본 국내 시장에서는 PC에 증설해 처리 속도를 높이는 메모리 부품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유명 전자제품 상가 구역인 도쿄 아키하바라(秋葉原) 전자매장에서는 메모리 부품이 완판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아키하바라의 '도스파라 아키아하라 본점'도 그 중 하나로, 매장 측은 "이 정도로 완판이 잇따르는 사태는 드물다"고 밝혔다. 향후 입고시기도 미정이라고 한다. 현재 이 매장에서는 8 Gb(기가바이트) 메모리 2개 1세트가 지난달 말보다 5%가량 상승한 약 1만엔(약 11만 3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다만 신문은 고성능 PC가 새로 출시되면서 메모리 수요가 높아진 것이 주 요인이며, 수출규제 영향으로 한국 반도체 업체들의 공급이 정체할 것이라는 관측도 품귀현상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에이스 경제 연구소의 야스다 히데키(安田秀樹)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부품 품귀현상의 원인에 대해 미국 반도체 기업이 지난 7월 컴퓨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중앙처리장치(CPU)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성능이 높은 메모리 수요가 높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에 대해서는 "우려는 있지만 실제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지난 13일자 보도에서 일본에서 PC용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이는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수출규제로 D램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며 제품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닛케이는 현재 도쿄 아키하바라 전자매장에서 8Gb 메모리 제품은 2개 1세트가 8000∼9000엔에 팔리고 있으며, 이는 한 달 전에 비해 10∼20% 상승한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메모리 부품의 가격 상승의 주 원인은 D램 가격 상승이라고 지적했다. 수출규제로 한국의 반도체 업체들의 D램 공급이 정체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해 D램 가격이 상승한 것이 메모리 부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일본에서 소비자용D램 스팟(수시계약) 가격은 1개월 사이 20% 가까이 올랐다.

다만 닛케이도 미국 반도체 업체들이 지난 7월 게이밍용 고성능 CPU 및 GPU(화상처리반도체)를 잇따라 내놓으며 게이머들 사이에서 PC 교체 및 업그레이드 수요가 늘어난 것도 메모리 부품 가격 상승의 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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