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가 변했다…'친일' 고정관념 깨고 '반일' 전선 동참

기사등록 2019/08/14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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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총연맹, 13일 '아베 규탄' 결의대회
그동안 보수진영선 '친일' 목소리 많아
정치권서도 보수 진영은 비슷한 주장
진보 진영은 아베 규탄 한 목소리 계속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한국자유총연맹이 13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자유무역 파괴·경제침략 아베 정권 규탄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2019.08.13.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이후 진보 진영이 연일 반일 집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보수 진영에선 두 갈래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보수 진영 한쪽에선 진보진영과 동일하게 일본의 경제보복을 규탄하고 있지만, 다른 한쪽에선 강제징용 판결을 문제삼고 문재인 정부가 한일관계를 악화시켰다며 일본 편을 드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4일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 보수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이 전날 결의대회를 열고 아베 정권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냈다. 자유총연맹은 진보인사로 꼽히는 함세웅 신부까지 초청해 첫번째 발언자로 내세우기도 했다.

함 신부는 "350만 자유총연맹 회원 모든 분들이 뜻을 모아 5000만 국민들이 한뜻으로 일본을 도덕적으로 꾸짖고 아베가 회개할 수 있도록 기도드린다"고 말했다.

그런데 보수 진영에선 그동안 전국적인 반일 분위기 속에서도 일본과의 싸움을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두드러져 왔다.

엄마부대·여성정책협의회 등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문 정권은 한일 관계를 악화시키면서 대한민국 경제를 망가뜨리고 있다"면서 "과거 일본이 침략한 건 잘못됐다. 그러나 언제까지 과거에 얽매여서 일본하고 싸우느냐"고 주장했다.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는 전날에도 "(강제징용 개인청구권 관련) 대법원의 판결은 국가, 즉 문 정부가 배상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1965년 한일협정을 어겼는데 왜 다 끝난 사실을 자꾸 (꺼내냐)"며 "국가 간 신뢰를 깨뜨렸으니 (일본에) 외교 특사를 보내 다시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하기까지 했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가 일본 정부에 사과해야 한다"며 발언하고 있다. 2019.08.08. photocdj@newsis.com
지난달 15일에는 반 대한민국세력 축출연대라는 보수단체가 집회를 열고 문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며 한국에 대한 일본의 최근 조치들이 경제보복이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도 우리공화당, 자유한국당과 같은 보수 정당들은 비슷한 목소리를 내며 일본에 대해 감정적인 대응을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보수진영의 이같은 온도차와 관련, 자유총연맹 관계자는 "아베의 헛된 망상에 대해서 좌우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아베 정권에 죄송하다고 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그건 그분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보진영에선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한국YMCA, 흥사단 등 700여개 단체가 모인 아베규탄시민행동(시민행동)을 중심으로 꾸준히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등을 규탄하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민행동은 지난달 1차 촛불대회를 시작으로 지난 10일 4차 촛불문화제까지 반일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를 두고 진보진영 내 입장차가 나타나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시민행동 측은 근거 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시민행동 관계자는 "같이 (한일군사정보호협정) 구호를 외치고 있다"면서 "(어느) 단체가 빠지는 것이 아니고 계속 같이 집회를 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wrc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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