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취업자수 22.1만명 전망…日규제·美中마찰로 불확실성↑

기사등록 2019/08/14 05:00:00

한국노동연구원 '2019년 하반기 고용전망' 보고서 내

취업자 소폭 증가…"하반기 주요산업 수출·생산 부진"

"초단시간 위주 증가…개선세 견조하다 보기엔 부족"

하반기 고용률은 61.1% 전망…실업률은 3.6% 예상돼

상반기 취업자 증가폭은 20만7000명으로 나타나기도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올해 하반기 취업자 증가폭이 22만1000명으로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에 비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청년 신규 채용이 여전히 부진한데다 최근 나타나는 고용 증가도 초단시간 노동자 위주여서 고용의 근본적인 개선이라고 판단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미국과 중국 간 무역마찰과 일본의 수출 규제 등이 하반기 고용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14일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2019년 하반기 노동시장 고용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취업자수는 전년동기대비 22만1000명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하반기 취업자 증가폭 9만7000명과 올해 상반기 취업자 증가폭 20만7000명에 비해서는 소폭 개선된 것이다.

노인일자리 중심의 확대, 일부 서비스업 고용 개선 등이 복합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지난해 고용 상황이 워낙 저조했던 것과 비교해 나타나는 착시효과일 뿐 고용시장 여건이 근본적으로 개선 추세에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한국노동연구원은 진단했다. 

한국은행(2.2%), 한국개발연구원(2.4%)을 비롯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4%), 국제통화기금(IMF·2.6%) 등 국내외 기관들이 모두 하반기에 경기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미중 무역마찰, 일본 경제 보복 등이 고용을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고 한국노동연구원은 분석했다.

성재민 동향분석실장은 "하반기에도 주요 산업의 수출과 생산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다 미중 무역마찰에 따른 중국 성장세 향방, 일본 무역 제재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다"며 "하반기 고용은 지난해 급격히 둔화된 기저의 영향으로 수치상의 개선이 일부 나타날 수는 있겠지만 고용의 근본적인 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정부도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해 반도체 등 국내 주요 산업 고용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12일 발표한 '7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반도체 업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전년동월 대비 45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단 반도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규제가 발표된 지난달에는 반도체 업종 고용감소세가 두드러지지 않은 셈이다. 하지만 지난 2일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에서 제외 조치함에 따라 우리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용부 김효순 고용지원정책관은 "7월 반도체 고용 증가세는 유지가 되고 있어 한일경제 갈등에 따른 고용감소는 아직은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국노동연구원은 반면 주요국들의 적극적인 금융정책, 재정정책은 하반기 취업자수 증가폭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 하반기 실업률은 3.6%로 예상됐다. 지난해 하반기(3.6%)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다.

고용률은 61.1%로 지난해 하반기(61.0%) 보다 0.1%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상반기 취업자수 증가폭은 20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14만2000명)보다는 총량 면에서 개선됐지만 예년보다 65세 이상 노인일자리사업이 규모 면에서 확대된 데 따른 성격이 강하다고 한국노동연구원은 분석했다.
 
성재민 실장은 "지난해에 이어 40대를 중심으로 고용둔화가 지속되고 있고 20대 후반 연령층도 올해 들어 고용둔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은 청년 선호업종이지만 정작 청년 신규채용은 활발 하지 않은 모습이고 숙박음식점업은 초단시간 근로자를 위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개선세가 견조하다고 평가하기엔 여러모로 부족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고용률은 0.1%포인트 증가한 60.5%, 실업률은 0.2%포인트 증가한 4.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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