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양은 23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93을 기록했다.
8명이 치른 결승전에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은 이는 쑨양이 아닌 다나스 랍시스(리투아니아)였다. 랍시스는 1분44초69로 쑨양에 앞서 레이스를 마쳤다.
하지만 랍시스가 부정 출발로 실격 처리되면서 금메달은 쑨양의 몫이 됐다. 2017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자유형 200m 2연패다. 전날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딴 쑨양은 대회 2관왕에 등극했다.
활짝 웃으며 인터뷰에 나선 쑨양은 "나의 선수 인생에서 가장 극적으로 따낸 금메달이다. 그래도 내가 할 것을 다 했기 때문에 기회가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오전 자유형 800m 예선을 치른 쑨양은 "자유형 200m 결승에 나선 8명 가운데 나만 오늘 아침에 자유형 800m 예선을 치렀다. 그래서 체력적인 측면에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며 "단거리는 폭발적인 스피드가 필요하다. 그래서 지금 힘이 다 빠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레이스를 마친 직후 쑨양은 자신의 이름이 2위에 올라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다소 아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하지만 순위가 바뀌자 랍시스를 포함한 모든 선수들이 빠져나간 풀에 혼자 남아 손으로 물을 치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쑨양은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처음에 기록을 보고 잘했다고 생각했다"며 "만약 다른 사람이 더 좋은 기록을 냈다면 나도 인정해 주겠다. 규정에 따라 정해진 나의 성적과 나의 태도가 모든 상대의 존중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은 내가 접근하기 힘든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많은 시간을 훈련에 대해 생각하는데 할애할 뿐"이라며 "많은 사람이 내가 경기하는 모습을 봐주길 바란다. 기대하는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랍시스는 잔뜩 굳은 표정으로 입을 굳게 다문채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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