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여름휴가 앞두고 울산 노동계 하투(夏鬪) 분위기 '고조'

기사등록 2019/07/23 15:08:48

2개월 넘게 파업하는 현대중 노조

8년 연속 파업 시동거는 현대차 노조

건설기계노조 총파업 전개중…파업권 확보한 플랜트노조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지난달 14일 오전 현대중공업 노조가 회사의 물적분할 무효를 주장하며 회사에서 울산시청까지 약 18km 구간을 가두 행진하고 있다. 2019.06.14. bbs@newsis.com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지난달 14일 오전 현대중공업 노조가 회사의 물적분할 무효를 주장하며 회사에서 울산시청까지 약 18km 구간을 가두 행진하고 있다. 2019.06.14. [email protected]
【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울산 노동계에서 연쇄파업 등 하투(夏鬪)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2개월 넘게 물적분할(법인분할) 반대파업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 노조도 임단협 갈등으로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울산 건설기계노조도 레미콘 운송비 인상 등을 요구하며 이달 들어 총파업에 들어갔으며 플랜트건설노조도 최근 쟁의조정과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합법적인 쟁의권(파업권)을 확보했다.

◇'물적분할 무효' 장기파업 이어가는 현대중 노조...법적 대응 나선 회사

현대중공업 노조는 앞서 지난 5월 중순부터 회사의 물적분할에 반대하며 본격적인 파업에 돌입했다.

전면파업과 부분파업으로 회사를 압박하던 노조는 같은달 31일 예정된 물적분할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총장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을 5일간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다.

노조의 강력한 반발 속에 주총이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회사는 주총 장소와 시간을 급하게 변경해 물적분할 안건을 승인했다.

이후 노조는 물적분할 무효 소송을 제기하고 가끔 부분파업에 나서는 등 여전히 투쟁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중 노조는 5월 초 상견례 이후 2개월 넘게 멈춰있던 임단협 교섭 문제로 이달 중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과반 이상 찬성으로 가결하는 등 새로운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회사는 이번 파업이 쟁의조정 절차를 거치지 않은 불법파업이라 보고 법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우선 노조 간부 10명을 상대로 한마음회관 불법점거와 생산활동 방해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장을 이날 오후 울산지법에 접수할 예정이다.

회사가 추산한 손해액은 총 92억원 규모로 입증이 가능한 30억원을 우선 청구하고 추후 추가 소송한다는 방침이다.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 1300여명은 인사위원회에 회부해 출근정지와 정직 등의 처분을 내리고 불법·폭력행위 주도자 4명에게는 해고를 통보했다.

회사는 불법파업과 관련해 끝까지 엄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는 회사가 노동자의 요구를 무시하고 노동탄압을 하는거라며 반발하고 있다.
【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지난달 18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올해 임단협 투쟁 승리를 위한 조합원 출정식을 개최한 가운데 노조 집행부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06.18. (사진=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제공)photo@newsis.com
【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지난달 18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올해 임단협 투쟁 승리를 위한 조합원 출정식을 개최한 가운데 노조 집행부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06.18. (사진=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제공)[email protected]
◇8년 연속 파업 시동거는 현대차 노조

현대자동차 노사는 지난 5월30일 올해 임단협 상견례를 시작으로 이달 19일까지 16차례 교섭을 거듭했다.

16차 교섭에서 노조가 일괄제시안을 요구했으나 회사가 시기상조라며 거부, 결국 노조는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전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이날부터 24일까지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발생을 결의한 뒤 29~30일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쟁의조정 회의에서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지고 찬반투표에서 과반 이상이 찬성하면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이번에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지난 2012년 이후 8년 연속 파업하게 된다.

노사가 실무교섭 창구를 열어놓고 있는 상태라 파업 전 교섭이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2만3526원(5.8%·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성과급 당기순이익의 30% 지급, 상여금 통상임금에 적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해고자 원직 복직과 고소 고발 및 손해배상·가압류 철회, 이사회에 노조 추천 노동이사 1명 선임 등도 요구안에 담았다.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건설노조 울산건설기계지부가 지난 5월 23일 울산시청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갖고 있다. 2019.05.23. bbs@newsis.com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건설노조 울산건설기계지부가 지난 5월 23일 울산시청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갖고 있다. 2019.05.23. [email protected]
◇총파업 전개하는 건설기계노조...플랜트노조도 파업권 확보

건설노조 울산건설기계지부는 지난 1일부터 레미콘 운송비 1회전당 5000원 인상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레미콘업계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학교 신축공사 등 지역 일부 공사현장에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북구 송정지구에 건립중인 제2송정중학교(가칭) 등 지역 7개 학교 공사가 멈춰섰거나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시교육청은 파악했다.

울산신항 남항공사 케이슨(대형 콘크리트 구조물) 현장과 KTX울산역 역세권 공사 현장, 동천제방겸용도로(우안제) 개설 공사 등도 중단됐거나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도 현재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노조는 지난 5월15일부터 지역 플랜트업체 130여곳 대표단과 13차례 교섭했으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임금(일급) 1만5000원 인상, 노조활동 보장, 유급휴일 확대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임금 2000원 인상안으로 맞섰다.

울산지방노동위원회는 앞서 지난 15일 열린 노사간 조정회의에서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지난 13일 진행된 파업 찬반투표 역시 71.9%의 찬성으로 가결되면서 파업권을 갖게 된 노조는 구체적인 파업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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