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비너스 인 퍼' 다시 온다, 모피를 입은 비너스

기사등록 2019/07/23 17:53:56

이경미
이경미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연극 '비너스 인 퍼'가 2년 만에 돌아온다. 24일부터 8월18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무대에 오른다.

마조히즘이라는 말을 탄생시킨 자허마조흐의 동명 소설(1870)이 바탕이다. 극작가 데이비드 아이브스가 소설을 연극으로 각색했다. 권력이 가진 힘을 에로틱하면서도 코믹하게 풀어낸 2인극이다. 2017년 국내 초연했다.

고대, 중세, 근대, 현대를 오가며 권력과 젠더, 이성과 본성의 문제를 치밀하고도 통쾌하게 파고든다.

극중 '연출'이 가진 권력과 배역을 소화하는 '여배우'의 권력이 가장 잘 보여지는 한정된 장소인 오디션장에서 상대방을 지배하는 모습을 섹시하지만 코믹하게, 때로는 어두운 모습으로 그려낸다.

현대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2인극이지만 극중 대본 속의 '쿠솀스키와 두나예브', 그리고 신화 속 '비너스'를 절묘하게 섞는다.

멍청한 여배우들을 극도로 싫어하고, 여배우들에게 모욕감을 줌으로써 그 여배우들에 대한 자신의 권력을 주장하는 사디스트 연출가 토머스, 토머스가 쓴 작품을 'SM 포르노'라며 그의 신경을 건드리고, 상대역을 강요하는 당돌한 여배우 벤다의 이야기다.

초연부터 국내 프로덕션의 틀을 다진 김민정 연출이 이번에도 함께 한다. 김 연출은 "연극의 내용이 연극 자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메타연극의 형식이 매우 강화된 연극"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시즌 벤다로 호평을 들은 이경미가 같은 역으로 돌아온다. 임강희가 벤다 역을 나눠 맡는다. 김태한, 김대종이 토머스를 번갈아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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