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 분석…20대 이상 5년새 41%↑
진료인원수는 10~14세 '최다'…"고학년 들어 치료시작"
2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F90.0)'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7년 이 질환으로 5만2994명이 요양기관을 찾았다.
2013년 5만8132명에서 2015년 4만9263명, 2016년 4만9322명으로 매년 줄어들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진료인원은 2016년 9월 기존 6~18세에만 적용됐던 급여 혜택이 65세 이하로 확대되면서 1년 만에 7.4% 증가했다. 2013년 385억원에서 2015년 343억원까지 감소했던 진료비도 2017년 378억원으로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2017년 전체 환자의 80.0%인 4만2398명이 남성으로 여성(1만596명)보다 4배 많았다. 범위를 5년으로 넓혀도 남성이 여성보다 4~4.2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진료비도 남성(310억원)이 여성(68억원)보다 4.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연령대별 특징을 보면 20대 이상 환자가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전년 대비 환자 증가율을 보면 20대 이상에선 건강보험 혜택 확대와 상관없이 환자가 꾸준히 늘어 40.9% 증가했다.
2017년만 보면 특히 25~29세 환자가 2016년보다 65.9%(1082→1795명)나 늘었다. 이어 30세 이상은 45.2%(1695→2461명), 20~24세는 29.6%(3054→3958명) 씩 증가했다.
10~14세는 4.2%(1만7254→1만7978명), 그 다음으로 많은 5~9세는 5.3%(1만3561→1만4284명) 늘어나는 데 그쳤으며 15~19세(-1.0%)와 0~4세(-11.3%)는 감소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연령대별로 보면 환자 3명 중 1명 이상(33.9%)인 1만7978명이 10~14세였다. 남성(1만4916명, 35.2%)과 여성(3062명, 28.9%) 모두 이 나이대에 ADHD 진료환자가 가장 많았다.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도 남녀 모두 10~14세 때가 가장 많았다.
5~9세(1만4284명, 27.0%)와 15~19세(1만2196명, 23.0%) 때도 20% 이상 비율을 보이던 ADHD 환자는 20대에 접어들면서 급격히 감소해 20~24세 3958명(7.5%), 25~29세 1795명(3.4%), 30세 이상 2461명(4.6%)까지 줄어든다.
진료비는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10~14세 환자가 145억67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15~19세(99억5000만원), 5~9세(85억6100만원) 순이었는데 1인당 진료비는 15~19세 환자가 81만5867원으로 전체 연령구간 중 가장 높았다.
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송정은 교수는 "부모님들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하는 경우가 많아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ADHD 증상이 있더라도 '크면 괜찮아지겠지'하는 생각으로 진료를 받지 않다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돼 학습량이 많아지면서 학교 적응에 어려움이 생기고 청소년으로 접어는 시기 학업 및 교우 관계 어려움으로 치료를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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