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 스마트폰 가격 상승 부를 수 있어" CNBC

기사등록 2019/07/23 11:27:55

"日 지배 화학물질, 韓 기업 대안 찾기 어려워"

'양국 경제관계 너무 밀접, 극단까지 안 가' 전망도

【서울=AP/뉴시스】17일 한국 서울의 일본 대사관 앞에서 한 시위 참가자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찢긴 사진을 들고 있다. 2019.07.23.
【서울=AP/뉴시스】17일 한국 서울의 일본 대사관 앞에서 한 시위 참가자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찢긴 사진을 들고 있다. 2019.07.23.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한국 반도체 업계의 우려가 커진 가운데 CNBC는 양국의 무역긴장으로 스마트폰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22일(현지시간) CNBC는 한일 갈등이 앞으로 생산될 스마트폰 가격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반도체 소재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어 메모리 강국인 한국도 크게 의존하고 있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포토레지스트의 경우 일본 수입의존도가 90% 수준이다. 일본이 전 세계적으로 이 화학물질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한국 기업은 대안을 찾기 어려워진다고 CNBC는 전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로이드 찬과 시게토 나가이는 지난주 낸 보고서에서 한국 기업이 대체 공급원을 찾더라도 해당 기업들은 "품질 문제에 부딪히거나 생산 주문을 맞추기 위한 적절한 양을 얻지 못할 수 있다"고 봤다.

지난해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세계 메모리칩 부품의 61%를 공급했다고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분석했다. 이들 양대 기업의 공급 차질은 애플, 화웨이 등의 공급사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씨티그룹의 분석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현재 어느 정도 충분한 수준의 재고를 확보한 상황이다. 씨티그룹 분석가들은 삼성전자가 20~30일 정도 버틸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하이닉스의 경우 한국 언론이 보도한 사측의 입장을 인용해 "현상황은 단기적으로 관리 가능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갈등이 길어지면 전망은 어둡다.

IHS마킷의 비스와스는 일본이 중요 화학제품의 수출을 오랜 기간 중단하면 전 세계 메모리칩 공급에 문제가 생겨 결과적으로 제품의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만약 한국의 메모리칩 생산에서 공급 우려가 제기되면, 다른 메모리 공급업체가 글로벌 수요를 충족하지 못해 메모리 부품의 가격은 크게 오를 것"이라며 "휴대전화, 컴퓨터, 서버 등 다양한 소비자 전자 제품이 영향받게 된다"고 내다봤다.

CNBC는 양대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이어가는 시점에서 한일 무역분쟁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일 양국 모두 타격을 받는다는 점에서 갈등이 더 심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경제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아시아 담당 분석가 와카스 아덴왈라는 "한국에 대한 일본의 조치는 상호 예고된 파괴로 이어진다"고 전망했다. 양국의 경제 관계가 너무 가까워서다.

한국은 일본의 중요한 수출 시장이다. 아덴왈라는 "일본 생산자들은 새로운 구매자를 찾느라 애써야 할 것"이라며 "한국에서 반도체 부품을 사온 일본의 전자기기업체의 생산도 늦어진다"고 짚었다.

일본이 4일 발표한 수출규제 조치에 따르면 앞으로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포토레지스트,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등 3개 품목의 대 한국 수출이 포괄수출허가에서 개별수출허가로 변경, 허가 심사에 90일이나 걸릴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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