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사건, 오늘 첫 공판준비기일…출석 여부 관심

기사등록 2019/07/23 07:00:00

최종수정 2019/07/23 18:36:54

제주지법, 쟁점 정리 및 증거조사 방법 등 논의

출석의무 없어 법정서 고씨 얼굴 보기 어려울 듯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이 12일 오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피해자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9.06.12.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이 12일 오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피해자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9.06.12.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23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고인 고유정(36·구속기소)의 재판이 시작된다. 고씨가 참혹한 범죄를 저지른 지 정확히 60일 만이다.

제주지법 제2형사부(정봉기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고유정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한다.

지난달 12일 경찰로부터 고유정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강력범죄전담 부서인 형사1부 부장검사를 팀장으로 하는 수사팀을 구성해 보강 수사에 매달려왔다.

검찰은 고유정을 기소한 우남준 부장검사와 이준희 공판검사 등을 중심으로 사건 공소 유지에 주력하게 된다.

애초 선임된 5명의 변호인단이 여론 악화를 이유로 사임함에 따라 고유정은 국선변호인과 함께 재판을 준비하고 있다.

고유정은 그동안 자신이 받는 혐의를 모두 인정하면서도 범죄 발단이 '우발적'이라는 주장을 이어온 만큼 살인 행위의 고의성 여부 등을 놓고 검찰 측과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사건의 규명과 별도로 재판의 첫 절차인 이날 고유정의 출석 여부도 큰 관심사다.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신상 공개가 결정된 '전 남편 살해' 피의자 고유정(36·여)이 지난달 6일 오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뒤 머리카락으로 얼굴(왼쪽부터)을 가리고 있다. 다음날인 7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진술 녹화실로 이동하며 고개를 들어 처음으로 얼굴이 언론에 공개됐다. 이후 12일 제주지검으로 송치되는 과정에서는 다시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2019.06.12.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신상 공개가 결정된 '전 남편 살해' 피의자 고유정(36·여)이 지난달 6일 오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뒤 머리카락으로 얼굴(왼쪽부터)을 가리고 있다. 다음날인 7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진술 녹화실로 이동하며 고개를 들어 처음으로 얼굴이 언론에 공개됐다. 이후 12일 제주지검으로 송치되는 과정에서는 다시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2019.06.12. [email protected]
재판 쟁점을 정리하고 증거조사 방법 등을 논의하는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의 출석의무가 없어 고씨의 얼굴을 보기 힘들 것이란 예상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자신도 '피해자'라는 프레임을 강조하기 위해 고유정이 재판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법정에서 자기 목소리를 낼 것이란 전망도 있다.

그러나 경찰 수사단계에서부터 극도로 얼굴 노출에 거부감을 보이는 등 언론 및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자신의 재판에 쉽사리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거란 관측이 지배적인 것이 사실이다.

고유정은 지난 5월25일 오후 8시10분부터 9시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36)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은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건을 수사한 제주동부경찰서와 제주지검은 고씨가 철저한 계획하에 피해자를 잔혹하게 살해한 후 시신을 없앤 엽기적인 범죄로 보고 있다.

검찰 공소장을 살펴보면 고유정은 범행 보름전인 5월10일부터 16일 사이에 자신이 사용하는 휴대전화와 청주시 자택 내 컴퓨터를 이용해 '뼈 강도', '뼈의 무게', '제주 바다 쓰레기' 등을 집중 검색했다.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장기석(오른쪽) 제주지방검찰청 차장검사가 1일 오후 제주지검 2층 회의실에서 '전 남편 살인 사건' 피의자 고유정(36)에 대한 구속기소 방침을 설명하고 있다. 2019.07.01.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장기석(오른쪽) 제주지방검찰청 차장검사가 1일 오후 제주지검 2층 회의실에서 '전 남편 살인 사건' 피의자 고유정(36)에 대한 구속기소 방침을 설명하고 있다. 2019.07.01.  [email protected]
검찰은 고씨의 이러한 검색이 완벽한 시신 감추기를 위한 철처한 범행 준비 절차로 판단하고 있다. 

고유정은 수사당국의 이러한 판단과 달리 자신의 범행이 의도치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자기 방어에 해당한다며 '계획 살인' 의도가 없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고씨는 공판 내내 이 같은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주지법은 고유정 사건이 사회적으로 관심이 높은 만큼 법정 질서 유지를 위해 방청권 소지자만 방청을 허용키로 결정했다. 제주지법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따라 첫 공판준비기일이 열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제주지법 제201호 법정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한 시간 전인 오전 9시30분부터 법정 입구에서 방청권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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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사건, 오늘 첫 공판준비기일…출석 여부 관심

기사등록 2019/07/23 07:00:00 최초수정 2019/07/23 18:3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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