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만에 2.6조원 무기 판매 승인…미중 갈등격화 전망(종합)

기사등록 2019/07/09 09:05:31

최종수정 2019/07/09 13:32:58

美국방 "대만 무기 판매 계획 승인"

"대만의 국토 방어 능력 향상 기회"

중국의 강력한 반발 예상돼


【핑둥=AP/뉴시스】 미국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대만에 무기 22억달러(약 2조6000억원) 상당을 판매하는 계획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5월30일 대만 가오슝 시 핑둥현에서 열린 연례 군사 훈련에 등장한 M60a3탱크의 모습. 2019.07.09.
【핑둥=AP/뉴시스】 미국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대만에 무기 22억달러(약 2조6000억원) 상당을 판매하는 계획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5월30일 대만 가오슝 시 핑둥현에서 열린 연례 군사 훈련에 등장한 M60a3탱크의 모습. 2019.07.09.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미국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대만에 M1A2T 에이브럼스 탱크와 스팅어 미사일 등 무기 22억달러(약 2조6000억원) 상당을 판매하는 계획을 승인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알렸다.

홍콩, 대만 등에서 '하나의 중국(一個中國)'에 대한 저항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날 미국의 결정으로 중국의 입김이 더욱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P 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이날 국무부로부터 대만에 무기 판매 계획을 승인받았다며 여기에는 "M1A2T 에이브럼스 탱크 108대, 스팅어 미사일 250개 등이 포함된다"고 알렸다.

국방안보협력국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판매는 대만의 요청으로 이뤄졌다"며 "(미 국방부는) 대만 군대의 현대화와 방어 능력 유지를 지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M1A2T 에이브럼스 탱크 등은 대만의 주력 전차의 현대화에 기여할 것이며, 현재 혹은 미래의 지역적 위협에 대처하고 국토를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 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무기 판매가 역내 군사 균형을 변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은 2016년 자치정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민진당의 차이잉원 총통의 집권이 시작되며 반(反)중 정서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대만 외교부는 동성애 결혼법을 통과시키며 공식 트위터를 통해 "민주적인 대만은 하나의 나라이며, 독재국가인 중국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주장해 한 차례 논란을 빚었다.

이번 무기 판매는 미국과 대만의 외교 관계 시작점이라는 데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대만은 1979년 미국이 중국과 공식적인 수교를 시작하자 외교관계를 단절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5월 미 하원에서 '2019년 대만 보증법(Taiwan Assurance Act of 2019·H. R. 2002)'이 만장일치로 의결되며 양국의 관계는 다시 물꼬를 텄다.

대만 보증법에 따라 미국은 대만에 무기와 전술 등을 제공해 대만의 자위 능력을 강화하고 대만의 수중 및 방공 작전을 위한 전력을 발전시키는 데 협력할 수 있게 됐다.

중국 측의 강력한 반발도 예상된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성명을 통해 "중국은 대만을 상대로 한 무기 판매와 관련해 단호하고 일관성 있고 분명한 반대를 표명한다"며 "이는 대만 해협을 가로지르는 양국 관계와 평화, 안전에 심각한 피해를 준다"고 미국에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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