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캐나다 승객 "잠들었다 깨보니 혼자 비행기에 갇혀"

기사등록 2019/06/24 14:41:55

"깨어 보니 어둡고 추운 비행기 안"

비상구 열어 겨우 탈출…항공사측 호텔서비스 '거부'

【오타와=AP/뉴시스】지난 3월13일 에어캐나다 항공 소속 보잉 737 맥스 여객기가 캐나다 몬트리올 트뤼도 공항에 계류 중이다. 2019.06.24.
【오타와=AP/뉴시스】지난 3월13일 에어캐나다 항공 소속 보잉 737 맥스 여객기가 캐나다 몬트리올 트뤼도 공항에 계류 중이다. 2019.06.24.
【서울=뉴시스】우은식 기자 =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이 목적지 공항에 도착했음에도 승무원들의 안내를 받지 못하고 계속 잠이 드는 바람에 한동안 비행기에 갇혀 있는 사건이 발생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에어캐나다 항공사측은 이날 승무원들이 어떻게 잠든 승객을 발견하지 못한 채 비행기에서 내렸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초 퀘벡에서 출발해 토론토로 향하는 에어캐나다 비행기를 탔던 티파니 애덤스는 지난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상황을 전하면서 "진짜 악몽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애덤스는 잠에서 깨어보니 "춥고 어두운 비행기안에 혼자 밖에 없었다"면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알리려 했으나 전화가 끊겼고, 비행기 전원이 차단돼 휴대폰 충전이 불가능했다고 전했다.

항공사는 이 사건이 발생했음을 확인했지만, 탑승객의 하차 절차나 탑승자가 어떻게 간과되어 왔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에어캐나다 항공은 "이 문제를 아직 검토 중"이라며 "추가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았지만 고객에 대한 후속 조치와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덤스는 이후 조종석으로 가서 무전기를 발견했으나 작동하지 않았다. 이후 손전등을 이용해 외부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이 또한 실패했고, 결국 비행기의 비상구를 수동으로 여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승강장치가 치워져 아스팔트 위로 뛰어내릴 수 없었던 애덤스는 출입구 문에서 도움을 요청했고 이를 발견한 공항 직원들에 의해 가까스로 비행기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에어캐나다측은 리무진 차량과 호텔 숙박 제공을 제안했으나 애덤스는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캐나다측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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