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하고 질박한 멋' 달항아리 서울옥션에 모였다

기사등록 2019/06/19 09:36:57

최종수정 2019/06/19 09:53:23

26일 강남센터 6층서 제 152회 경매..164점 출품

45m 조선시대 백자대호등 백자 그림 경매

김환기 항아리 8억~12억, 도상봉 꽃 6천만원

【서울=뉴시스】<백자대호(白磁大壺)>,41×45.5(h)cm, JoSeon Period,경매 추정가 별도 문의, 김환기, <항아리>,oil on canvas, 49.7×61.2cm, 1958,경매 추정가 8억~12억원
【서울=뉴시스】<백자대호(白磁大壺)>,41×45.5(h)cm, JoSeon Period,경매 추정가 별도 문의, 김환기, <항아리>,oil on canvas, 49.7×61.2cm, 1958,경매 추정가 8억~12억원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서울옥션 6월 경매에 달항아리가 쏟아진다. 순백의 미(美)를 마주할 수 있는 높이 45cm가 넘는 조선시대 백자대호를 비롯해 백자를 사랑해 자신의 작품 소재로 삼은 김환기, 도상봉, 유산 민경갑, 구본창 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오는 26일 오후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 6층 경매장에서 여는 제 152회 미술품 경매에 오른다.

달항아리는 위쪽과 아래쪽 몸체를 각각 나누어 만든 후 중앙 부분에서 접합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어 비정형의 아름다움을 지니는 것이 특징. 조선의 미감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예술품이다. 순수하고 질박한 멋을 지니면서도 미니멀하고 현대적인 매력 덕분에 300여 년이 지난 현대에도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미술사학자 최순우는 “흰빛의 세계와 형언하기 힘든 부정형의 원이 그려주는 무심한 아름다움을 모르고서 한국미의 본바탕을 체득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고 예찬했다.

이번 출품작 '백자대호(白磁大壺)'는 높이 46cm에 풍만하고 꾸밈없는 형태와 담백한 유백색의 피부가 인상적이다. 가로 40cm 이상의 백자대호는 주로 왕실 행사에서 사용돼 그 가치가 높으나 국보, 보물을 포함해 약 20여 점에 불과해 희소성이 높다. 현재 우리 나라 도자기 작품 중 미술 시장에서 최고가 낙찰 가격을 기록하고 있는 작품 또한 조선시대 백자대호다.

김환기가 달항아리를 담은 '항아리'는  추정가는 8억~12억원에 나왔다. 1958년 그린 작품으로 전체 화폭을 푸른색으로 처리해 산등성이와 달, 나무와 항아리를 간결한 선으로 교차시켰다.
 
도상봉은 호를 도천(陶泉, 도자기의 샘)이라 지을 정도로 백자 항아리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이번 경매 출품작 '꽃'에서도 그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백자에 꽂힌 붉고 푸른색의 꽃들과 하얀 꽃이 어우러져 장식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또한 꽃들이 돋보이도록 뒷면의 천과 백자의 명도를 낮춰 꽃들의 색채가 한결 세련되게 느껴진다. 추정가는 6000만~9000만원이다.

【서울=뉴시스】도상봉, <꽃>,oil on canvas, 34.2☓25cm, 1971,경매 추정가 6천만~9천만원
【서울=뉴시스】도상봉, <꽃>,oil on canvas, 34.2☓25cm, 1971,경매 추정가 6천만~9천만원

【서울=뉴시스】유산 민경갑,<철쭉(躑躅)>ink and color on paper, 39☓52cm, 1973경매추정가 1백5십만-4백만원
【서울=뉴시스】유산 민경갑,<철쭉(躑躅)>ink and color on paper, 39☓52cm, 1973경매추정가 1백5십만-4백만원

사진 작가 구본창의 달항아리는 1000만~3500만원,유산 민경갑(1933-2018)의 '철쭉(躑躅)'이 추정가 150만~400만원에 경매에 오른다.

이번 경매는 그림을 통해 당시 시대상을 짐작하고 엿볼수 있는 다양한 작가의 근현대 작품이 한자리에 모여 눈길을 끈다. 특히 박수근, 이중섭등과 동시대 작가로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시장 가격측면에서 저평가를 받고 있어 재평가가 필요한 이봉상,김태, 손응성, 한묵, 이세득의 수작(秀作)을모아 ‘근대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선보인다. 

【서울=뉴시스】<감로탱화(甘露幀畵)>, color on silk, 197×221cm, 1681, 보물제1239호, 경매 추정가 별도 문의
【서울=뉴시스】<감로탱화(甘露幀畵)>, color on silk, 197×221cm, 1681, 보물제1239호, 경매 추정가 별도 문의

이번 경매에는 국가지정 보물 작품으로 ‘감로탱화(보물 제1239호)’도 선보인다. 감로(甘露)는 ‘단이슬’이라는 의미로 아귀나 지옥의 중생에게 감로를 베풀어 죽은사람의 영혼이 지옥에서 벗어나 극락왕생하기를 빌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한 불화다. 16세기부터 시작해 18-19세기에 주로 제작되었는데, 이 감로탱화는 숙종 7년인 1681년에 제작된 작품이다.

한편 서울옥션 6월 경매는 총 164점, 110억원 규모다. 출품작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경매일까지 볼수 있다. 관람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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