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개봉하는 영화 '비스트'에서 이성민(51)과 주연을 맡은 유재명(46)의 말이다.
유재명은 "이성민과 처음 합을 맞췄을 때 충격이 컸다. 묵직함을 느꼈다. 그 다음부터는 계산하면서 연기하지 않았다. 본능적으로 준 것을 받고 마음껏 내보냈다"고 말했다.
유재명은 원칙이 최우선인 강력반 2인자 '민태'다. 한수의 살인 은폐를 눈치챈 라이벌 형사다. 자신의 극중 캐릭터를 "쉽게 단정지을 수 없는 인물"로 봤다. "왜 저런 선택을 하는지 디테일을 만드는 것이 관건이었다. 안개 속에 가려진 인물을 만들고 싶었다. 그걸 찾기 위해 감독,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최다니엘(33)은 한수의 후배 '종찬'이다. "힘들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영화 '베스트셀러'(2010) '방황하는 칼날'(2014)을 연출한 이정호(42) 감독의 신작이다. 이 감독은 "형사가 나오고 발로 뛰면서 범인을 잡는 게 일반적인 영화라면 '비스트'는 다른 방향으로 기획했다. 이 점이 가장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 각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와 입장들, 선택의 무게와 책임을 다뤘다. 장르적으로 쫄깃쫄깃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관객이 계속 궁금증을 느끼는 영화가 재미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플롯을 꼬려고 했다. 다음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기대하게 만드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한수와 민태의 관계가 역전되는 것에서 오는 서스펜스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