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발탁' 반응 양극…"검찰 쇄신" vs "외풍 우려"

기사등록 2019/06/17 15:38:08

문재인 대통령, 43대 검찰총장 후보 윤석열 지명

"조직자체 약화될 것…외풍 배제못해" 우려 의견

"소신껏 조직 이끌것…분위기 쇄신" 지지 전망도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06.17.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06.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나운채 기자 = 문재인 정부 두 번째 검찰총장 후보로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명되자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이제 제대로 시험대에 올라설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윤 지검장을 문무일(58·18기) 현 검찰총장의 후임 후보자로 지명했다.

문 총장보다 연수원 5기수를 건너뛴 인사인 데다가, 검찰총장 임기제 도입 이후 첫 지검장급 발탁이다. 윤 지검장이 지난 2017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승진 발탁됐을 때의 '파격' 인사가 재현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검사장 출신 한 변호사는 "그래도 당시보다는 파격의 정도가 덜한 편"이라며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된 경위와 그 이후의 성과 등에 비춰보면 (윤 지검장이) 총장 후보자로 지명될 가능성은 굉장히 높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 조직의 안정적인 운영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했다. 그는 "윤 지검장보다 선배 기수 중 현직에 있는 인사들은 대부분 옷을 벗을 것"이라며 "많은 인재가 한 번에 나감으로써 조직 자체는 약화될 것이다. 정권이나 외풍에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 못 할 것으로, 사실상 검찰이 제대로 된 시험대에 올라선 것"이라고 밝혔다.

지방의 한 부장검사는 "윤 지검장이 총장이 될 거라는 말이 있기는 했지만 실제 후보자로 지명되니 놀랍다"라며 "총장 기수가 낮아지는 만큼 향후 1~2년 사이 검찰 인사도 상당한 폭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옷을 벗는 인사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17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문무일(58·18기) 현 검찰총장의 후임 후보자로 지명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17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문무일(58·18기) 현 검찰총장의 후임 후보자로 지명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반면 윤 지검장의 총장 지명이 검찰 내부를 결속하고, 뒤숭숭한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아울러 윤 지검장이 '강골 중의 강골'이라는 평가를 받는 만큼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국면에서 검찰의 목소리에 힘을 실으려 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리더십이나 카리스마 등 윤 지검장 인물 됨됨이에 비춰보면 조직을 이끄는 데 손색이 없다. 서울중앙지검장 근무 때와 같이 소신껏 조직을 이끌지 않겠는가"라며 "검찰 입장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지검장이 '정권 코드'에 맞는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윤 지검장의 그간 모습에 비춰보면 검찰의 목소리에 무게를 두지, 정권 입맛에 맞추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강골'이라는 평가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기수 파괴' 논란에 대해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변호사업계 등 상황에 비춰 선배 기수들이 한 번에 대거 옷을 벗을 가능성은 오히려 적을 수 있다"며 "선배 기수들이 현직에 남아 주요 직책을 맡아 총장을 보좌하는 등의 새로운 문화가 생길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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