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서 아이 낳자마자 살해…30대 산모 입건

기사등록 2019/06/12 22:12:36

혼자 아이 낳다 하혈 심해 직접 119신고

사산아라고 주장했으나 영아 목 끈 발견

국과수, '질식사' 1차소견…영아살해 혐의

【서울=뉴시스】고가혜 기자 = 자신이 낳은 아이를 목졸라 살해한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여성은 아이가 사산아로 태어났다고 주장했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에서 질식사 소견이 나오자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영아살해 혐의를 받는 A씨(37)를 검거해 불구속 상태로 수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4시15분께 서울 관악구 신림동 소재의 한 원룸에서 아이를 낳은 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혼자 아이를 낳다가 하혈이 심해지자 스스로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병원 이송 중 구급대에 자신의 출산 사실을 알렸고, 소방 당국은 A씨의 거주지에서 숨진 영아를 발견해 이를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초반 A씨는 아기가 이미 숨진 채 태어났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영아의 목에 비닐 끈이 묶여있는 등 살해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국과수에 부검을 맡겼고 영아가 출산 이후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소견이 나오자 A씨는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A씨를 상대로 1차 조사를 마쳤으며, A씨는 이날 퇴원해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는 미혼인 상태로 혼자 해당 원룸에서 거주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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