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함정, 美 주관 연합훈련 참가…초계기 갈등 봉합 국면?

기사등록 2019/05/23 17:43:58

4개국 해상 연합훈련…초계기 갈등 후 처음

갈등 회복 실마리…6월초 한일정상회담 기대 ↑

【서울=뉴시스】 한미 해생 연합훈련 모습.
【서울=뉴시스】 한미 해생 연합훈련 모습.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지난해 12월 초계기 위협 비행 이후 한국과 일본이 처음으로 미군이 주관하는 해상 연합훈련에 참가해 양국 간 군사 갈등이 봉합 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3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부터 닷새간의 일정으로 태평양 괌과 마리아나 제도 인근 해상에서 한국과 미국, 일본, 호주 등 4개국이 참가하는 '퍼시픽 뱅가드' 연합훈련이 진행된다.

퍼시픽 뱅가드 훈련은 인도태평양 전역의 공동 이익을 이익을 바탕으로 4개국이 지역내 안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훈련을 통해 4개국은 지역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효과적인 협력 체계와 대응 방안을 구축한다.

이번 훈련에 한국 해군은 한국형 구축함(KDX-Ⅱ) 왕건함(4500t급) 1척을 파견했다. 2006년 진수된 왕건함은 길이 150m, 폭 17.4m 규모에 최대 시속 29노트(54㎞)의 속력으로 운항할 수 있으며, 항속거리는 1만㎞가 넘는다.

대공방어와 지상작전 지원, 대잠수함 전투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5인치 함포와 대공·대함  유도탄 수직 발사대, 대함 유도탄 방어용 무기, 참수함 공격용 어뢰 등을 갖추고, 해상작전헬기를 탑재했다.

일본은 해상자위대 구축함인 아리아케, 아사히 등 2척이 참여한다. 미국은 7함대 지휘함인 블루릿지함(1만9600t급)과 유도탄순양함 앤티텀함, 유도탄구축함 커티스 윌버함, 군수지원함, 전자전기(VAQ 132) 등이 훈련을 주도한다. 호주는 호위함인 멜버른함과 파라마타함을 파견했다.

【AP/뉴시스】 미 구축함과 훈련하고 있는 해군 구축함 왕건함.
【AP/뉴시스】 미 구축함과 훈련하고 있는 해군 구축함 왕건함.

이번 연합훈련에 초계기 사태로 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과 일본이 동시에 참가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의 중재가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초계기 위협 비행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한일 양국에 훈련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초 부산에서 열린 국제연합해상 훈련에 일본 자위대 함정이 불참했지만 이번 훈련에서는 해군 함정과 자위대 함정간 통신교환, 기동훈련 등을 통해 군사 교류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9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일 안보회의(DTT)를 계기로 군사 교류를 복원하는 문제를 논의하면서 갈등이 회복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한일 국방 당국은 국방장관 회담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 '샹그릴라 대화'에서 정경두 장관과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이 만날 가능성이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일 국방장관 회담을 위해) 현재 여러 가지 내용을 갖고 협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협의 결과가 결정이 되면 추후에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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