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트럼프 방문 예정지 드론 비행금지 등 경비 강화

기사등록 2019/05/23 12:21:30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26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2019.04.27.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26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2019.04.27.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는 25~28일 나흘간의 국빈 방문을 앞두고 방문 예정지 주변을 드론(소형무인기) 비행 금지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23일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 체류기간 동안 속소인 팰리스 호텔를 비롯해 아베 총리와 골프회동을 가질 골프장 주변 등 10곳 상공을 드론비행 금지구역으로 지정했다. 드론을 이용한 테러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또 공항 및 번화가 등에 다수의 경찰관을 배치하는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오후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전용기편으로 도쿄에 도착할 예정으로, 일왕의 거처인 고쿄(皇居) 인근 '팰리스 호텔 도쿄'에서 28일까지 3박4일 동안 머문다.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국빈 방문하는 것은 2014년 4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2박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했으며 부인인 미셸 여사는 동행하지 않았던데 비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은 비교적 장기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일 기간 중 아베 총리와의 골프회동 및 정상회담, 일본식 씨름인 스모(相撲) 관람, 호위함 승선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한다.

26일 오전에는 지바(千葉)현 모바라(茂原)시에 위치한 골프장 '모바라컨트리클럽'에서 아베 총리와 골프 라운딩을 갖는다.

두 정상은 각각 헬리콥터로 골프장으로 이동하며, 골프라운딩에는 일본의 유명 프로 골프선수인 아오키 아사오(青木功)도 동행한다.

이날 저녁에는 도쿄 료고쿠(兩國)에 위치한 스모 경기장 고쿠기칸(國技館)에서 스모 경기를 함께 관람한다. 관람석은 씨름판 가까이에 위치해 경기를 잘 관람할 수 있는  '마스세키(升席)'로 준비됐다.

관람석 마루에는 보통 방석이 깔려 있지만,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편하게 스모를 즐길 수 있도록 의자를 준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여름 스모대회의 우승자를 가리는 경기를 관람할 예정으로, 경기 후에는 우승자에게 미일 우호친선트로피를 수여할 예정이다.

이날 저녁 만찬은 도쿄 롯폰기(六本木)에 위치한 유명 로바타야끼(炉端焼き) 식당에서 열린다. 로바타야끼란 제철 조개류 및 고기, 야채를 손님이 보는 앞에서 화로에 구워 주는 일종의 '그릴 구이'를 말한다. 만찬에는 아베 총리 부부 및 트럼프 대통령 부부 등이 참석한다.

이어 양국 정상은 27일 오전에는 미일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회담 장소는 도쿄 모토아카사카(元赤坂)에 위치한 영빈관으로, 회담 후 오후에는 공동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공동성명은 발표하지 않을 전망이다. 의제에 오를 미일 무역협정에서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할 것으로 전망돼, 공동성명은 보류하는 것으로 보인다.
 
같은날 오후 트럼프 대통은 고쿄에서 나루히토(徳仁) 일왕을 예방하며, 이어 개최되는 궁중만찬회에 참석한다.

방일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横須賀)시에 있는 해상자위대 기지에 정박 중인 호위함 '가가'에 두 정상이 함께 승선한다. 일본 정부는 '가가'를 포함해 이즈모급 호위함 2척을 사실상 항공모함으로 개조해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B를 탑재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