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이탈하는 외국인..."셀코리아 지속할 것"

기사등록 2019/05/21 16:27:25

이달 들어 외국인 자금 '1조3000억원' 순매도

강달러·G2무역협상 지연에 외국인, 셀코리아

"당분간 외국인 자금 이탈로 증시 조정 이어져"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2055.80) 대비 0.09포인트(0.00%) 내린 2055.71에 마감한 2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14.13) 대비 12.05포인트(1.69%) 내린 702.08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95.7원) 대비 1.5원 내린 1194.2원에 마감했다. 2019.05.20.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2055.80) 대비 0.09포인트(0.00%) 내린 2055.71에 마감한 2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14.13) 대비 12.05포인트(1.69%) 내린 702.08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95.7원) 대비 1.5원 내린 1194.2원에 마감했다. 2019.05.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제이 기자 = 환율급등과 함께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한 노이즈가 지속되고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이탈이 대거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높은 민감도와 기업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불안정한 국내 증시를 탈출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1조2887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4월 2조3917억원을 순매수한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지난달 말부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기 시작한데다가 미중 무역협상이 양국 간의 의견 차이로 인해 지연되면서 외국인의 자금 이탈임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연초 이후 줄곧 매수세를 지속하던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증시의 반등 폭을 제한하고 있다. 특히 이달 9일부터 20일까지의 순매도를 합산(1조7180억원)하면 올해 최대 규모의 매도세가 나타났다. 여기에 선물시장에서도 매도가 이뤄져 외국인의 자금이탈은 더욱 거세게 이뤄지는 걸로 보인다.

이 기간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판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2045억원 순매도했다. 다음으로는 삼성전기(1862억원), SK하이닉스(1805억원), 한국전력(1025억원), 셀트리온(851억원), KT&G(814억원) 순으로 순매도 금액이 높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대규모로 주식을 매도세와 함께 당분간 증시 조정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도 속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 이탈이 지속하고 있는 부분이 부담된다"며 "무역 협상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신흥국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출이 나타났고, 한국, 대만, 인도 등 주요 신흥국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고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반등을 주도한 소프트웨어, 서비스의 비중이 낮은 부분도 국내 증시의 상대적 약세 요인"이라면서 "현재 주요국 대비 부진한 실적과 실적 전망치, 높아진 밸류에이션을 고려할 때, 글로벌 증시 관점에서 한국에 대한 투자 매력도는 낮다"고 덧붙였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고 수출 물량이 증가하면 이탈하는 외국인 자금이 다시 매수세로 돌아올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200원 수준의 환율을 고려하면, 우선 외국인 매도가 주춤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면서 "1200~1240원 범위에서 외국인 주간 평균 코스피 순매수 금액은 748억원으로 일반적으로 외국인 순매도의 정점은 1160~1200원에서 형성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수출 가격 경쟁력 회복으로 인해 수출물량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이 연구원은 조언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아닌 상황에서 연내 달러 대비 원화가치가 주요국 통화에 비해 가장 크게 평가절하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출 경쟁국들 대비 가격경쟁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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