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금융시스템 위협요인은? "미·중 분쟁, 성장세 둔화"

기사등록 2019/05/21 12:00:00

국내외 금융시장 전문가 96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기업실적 부진 리스크, 발생 가능성 높고 영향력 커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국내외 전문가들이 지목한 올 상반기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최대 위협요인은 미·중 무역분쟁과 국내 경제 성장세 둔화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간 내에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고, 터질 경우 영향력이 큰 위협요인으로는 수출 감소 등 기업실적 부진이 꼽혔다.

한국은행은 21일 '2019년 상반기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자료를 통해 이러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2일~이달 14일까지 국내 금융기관 임직원, 금융업권별 협회 및 금융·경제 연구소 직원, 해외 금융기관 한국투자담당자 등 79개 기관의 96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전문가들이 선정한 5대 리스크 요인으로는 '미·중 무역분쟁(67%)'과 '국내경제 성장세 둔화(66%)', '기업실적 부진(44%)', '부동산시장 불확실성(44%)', '가계부채 누증(43%)' 등으로 조사됐다. 이는 응답자가 선정한 5개 리스크 요인을 단순 집계해 응답 빈도수가 높은 순으로 추린 결과다.

지난해 11월 하반기 조사 때와 비교하면 미·중 무역분쟁 응답 비중은 81%에서 67%로 14%p 정도 줄었다. 국내경제 성장세 둔화를 꼽은 비중은 지난해 11월(67%)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당시 주요 리스크 요인이던 '중국 금융·경제 불안'은 올 상반기에는 아예 빠졌다. 수출 감소 등 기업실적 부진은 올 상반기 새 위협요인으로 떠올랐다.

1순위로 꼽은 항목 중 응답 비중이 가장 높은 위협요인은 '국내경제 성장세 둔화(22%)'였다. 이어 '미·중 무역분쟁(21%)', '글로벌 경기 둔화(11%)', '가계부채 누증(9%)'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기업실적 부진 리스크는 발생 가능성이 높고,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력이 비교적 큰 리스크로 지목됐다. 국내 경제 성장세 둔화 리스크도 발생 가능성이 높은 축에 속했다. 미·중 무역분쟁의 경우 발생 가능성은 중간 정도이나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력은 큰 편으로 분석됐다.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과 가계부채 누증 리스크는 단기적이기 보다는 중기(1~3년)에 현재화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시스템에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난해 하반기 조사 때 보다 낮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이내의 단기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 비중은 29%에서 4%로 낮아졌다. 중기 시스템 리스크에 대해서도 '높다'고 응답한 비중이 40%에서 34%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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