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보이콧' 확산…광학업체 루멘텀도 동참

기사등록 2019/05/21 10:52:30

"구글 안드로이드 서비스 제한 치명적" WSJ

美 퀄컴·루멘텀·자일링스 등 부품공급 중단

독일 인피니온은 미 공장 생산 반도체 판매 제한

【베이징=AP/뉴시스】16일 중국 베이징의 화웨이 매장 앞을 한 남성이 지나고 있다. 2019.05.20.
【베이징=AP/뉴시스】16일 중국 베이징의 화웨이 매장 앞을 한 남성이 지나고 있다. 2019.05.20.
【서울=뉴시스】우은식 기자 =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통신기술 보호 행정명령을 발동하며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에 대한 거래 금지 조치를 내린 가운데 구글을 비롯한 미 기업들이 화웨이 수출용 부품 공급을 중단하는 등 화웨이 보이콧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정부의 화웨이 거래 금지 조치에 미국 IT기업들이 참여하면서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화웨이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서비스 제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WSJ은 전망했다.

최근 화웨이는 중국 내수 시장과 유럽에서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애플을 제치고 세계 2위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올라섰다. 이는 스마트폰 세계 1위인 삼성과 함께 구글이 제공하는 안드로이드 체계를 활용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화웨이는 이제 안드로이드의 공개 버전만 사용할 수 있고 구글의 독점 앱과 서비스에 접근할 수 없게 됐다.

전문가는 "현재로서는 화웨이 휴대폰이 대부분 정상적으로 작동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부 인공 지능 서비스와 사진 기능을 포함한 일부 앱 기능을 이용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내수용 제품에는 안드로이드 적용이 제한적이어서 큰 영향이 없지만, 유럽 등 수출용 스마트폰에는 안드로이드 서비스 제한이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구글 플레이, 구글 맵, 유튜브, 지메일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화웨이 폰을 구매하려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별도로 미 반도체기업 퀄컴도 화웨이에 칩을 납품하는 것을 중단했으며 일부 직원들은 화웨이측과 통신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은 화웨이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프로세서 칩셋과 모뎀 칩 등을 제공하고 있다. 화웨이는 자체 칩을 개발해 고급폰에 적용하고 있지만 고성능의 퀄컴 칩을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휴대폰 생산 차질과 성능 저하를 야기시킬 수 있다.

스마트폰 광학부품업체 루멘텀(Lumentum) 또한 화웨이 출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지난해 루멘텀의 전체 매출의 11%를 차지했다. 
【서울=뉴시스】미국 조사기관 IDC가 제공한 전세계 스마트폰 공급 시장점유율 추이. 그래프는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홈페이지에 게재된 것을 캡쳐한 것이다. 2019.05.21
【서울=뉴시스】미국 조사기관 IDC가 제공한 전세계 스마트폰 공급 시장점유율 추이. 그래프는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홈페이지에 게재된 것을 캡쳐한 것이다. 2019.05.21
루멘텀은 현재 4억5500만달러에서 3억7500만달러로 분기 수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최근 자료를 수정했다.

미 반도체기업 자일링스(Xilinx) 역시 미 행정부의 명령을 준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화웨이에 대한 부품 수출 금지 조치로 자일링스는 연간 3억달러의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신망 프로그래밍 칩을 생산하는 자일링스는 올해 34억 3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는 별도로 독일 반도체 제조업체 인피니온 테크놀로지가 화웨이에 대한 부품 납품 중단 조치를 취했다. 

인피니온은 미국 공장에서 생산된 반도체만 해당되며 대부분의 제품은 미국의 판매제한 조치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으나,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이 인피니온처럼 미국 이외에 다른 나라 기업에게도 확산될 수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조사기관인 인터네셔널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공급량이 6.7% 감소한 가운데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은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노트북 등 화웨이의 소매제품 판매는 지난해 전체 매출 1070억달러 가운데 48%를 차지하며 창사후 처음으로 통신 수입을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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