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2년4개월만에 최고치…"하반기 안정세 전망"

기사등록 2019/05/16 06:00:00

원·달러 환율 한 때 1191원 돌파…2년4개월 새 최고치

미중 무역갈등 영향…외국인 투자자 5거래일 연속 매도세

"하반기 안정세 보일 것" "증시 조정 매수 기회로 삼아야"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0.94포인트(0.53%) 오른 2092.78에 마감한 15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44포인트(2.74%) 오른 729.60에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89.4원) 대비 0.8원 내린 1188.6원에 마감한 2019.05.15.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0.94포인트(0.53%) 오른 2092.78에 마감한 15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44포인트(2.74%) 오른 729.60에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89.4원) 대비 0.8원 내린 1188.6원에 마감한 2019.05.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하종민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격화됨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2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89.40원) 대비 0.80원 하락한 1188.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소폭 하락했지만 장중 1191.50원까지 오르며 14일에 이어 이틀 연속 1190선을 돌파했다.

장중 원·달러 환율이 1190원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7년 1월 11일(1202.00원) 이후 약 2년 4개월 만이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데는 미국과 중국 간 격화된 무역전쟁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미중 간 무역전쟁 발발 시 국내경제의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국내 증시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4개월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미중 간 무역분쟁이 격화된 지난 9일부터 5거래일 연속 자금을 빼냈다. 5일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한 금액은 1조300억원에 달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25%로 상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은 13일(현지시간) 다음 달 1일부터 6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반격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지 결정하지 않았다"며 달래기에 나섰지만 미중 간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단기 상승세를 보일 수는 있겠지만 하반기에는 다시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원·달러 환율 수준은 시장에 내재된 위험에 비해 과도하다고 판단된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일방적인 달러화 강세 기조가 완화되고 미·중 무역협상이 결과적으로 부분 타결되면서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를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는 그 특성상 대외요인이 대내지표보다 영향력이 크다"며 "아직은 미국의 경기모멘텀이 돋보이는 국면이지만 주요국 정책환경 변화에 따른 미국 외 지역의 경기반등은 시차를 두고 원화의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재현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지금의 원화 약세는 무역분쟁에 따른 위안화 약세의 영향이 크다"며 "이번 미중 간 무역갈등 심화는 지난해보다 미국 경기에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속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그는 "이번 조정이 주식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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