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물량 증가·대출규제 강화에…새 아파트 전세가율 65%대 '뚝'

기사등록 2019/04/22 11:40:16

새 아파트 전세가율, 2017년 71%서 올해 65%로 낮아져

서울, 전용 60㎡초과 85㎡이하 55%…대출규제 강화 영향

입주물량 증가로 경기·인천 전세가율 60% 대로 떨어져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서울 강남 지역의 전세 공급 부족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가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진은 7일 오후 서울 송파구에서 바라본 서울의 아파트 단지 모습. 2019.03.07.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서울 강남 지역의 전세 공급 부족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가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진은 7일 오후 서울 송파구에서 바라본 서울의 아파트 단지 모습. 2019.03.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가윤 기자 = 입주한 지 2년 미만인 전국 새 아파트 전세가율이 2017년 71%에서 올해 65%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입주물량이 증가해 전세공급이 증가한 데다 대출규제 강화로 잔금을 마련하지 못하는 임대인들이 전셋집을 싸게 내놓으며 전세가율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매매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며 전세가격과의 차이가 커진 것도 전세가율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2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올해 전국 새 아파트 전세가율이 65%대로 낮아졌다. 전북, 제주, 서울 3개 지역만 70%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 충남, 대구, 광주 등 대부분 지역에서 전세가율이 낮아졌다.

서울의 경우 새 아파트 전세가율은 올해 71%로, 70%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면적별로는 전세가율 변화가 달랐다.

전용면적 60㎡이하의 새 아파트 전세가율은 79%이지만, 전용 60㎡초과 85㎡이하의 새 아파트는 55%로 전세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2017년 전용 60㎡초과 85㎡이하의 새 아파트 전세가율이 66%였던 것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직방 김은선 매니저는 "대출규제가 강화되고 전셋집이 안 나가 잔금을 처리하지 못하며 경우에 따라 싸게 전세계약이 체결되면서 중형 새 아파트의 전세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며 "그에 반해 소형 새 아파트 전세수요는 안정세를 나타내며 중형 새 아파트의 전세가율 하락과 상이한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2년간 매매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전세가격과의 차이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용 60㎡이하 새 아파트의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차이는 2017년 9963만원에서 올해 6931만원으로 줄었지만, 전용 60㎡초과 85㎡이하의 새 아파트는 2억8391만원에서 5억102만원으로 오히려 격차가 벌어졌다.

경기지역은 면적에 상관없이 전세가율이 전반적으로 낮아지면서, 올해 새 아파트 전세가율이 64%를 나타냈다.

전용 60㎡이하와 전용 60㎡초과 85㎡이하가 각각 65%수준을 보였고, 전용 85㎡초과는 58%로 낮아지며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대로 떨어졌다. 입주물량 증가로 전세공급이 늘어나면서 전셋값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은 2017년 83%였던 새아파트 전세가율이 올해 60%까지 떨어졌다. 인천 경제자유구역인 송도, 청라, 영종 일대 새아파트 공급이 증가하면서 전셋값이 낮아졌다.

그 밖에 매매가격 상승이 컸던 광주는 올해 새 아파트 전세가율이 66%를 나타내며 2017년 전세가율인 82%와 비교해 16%나 전세가율이 낮아졌다.

올해 입주물량이 늘어나 전세공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전세시장은 하향 안정 기조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김은선 매니저는 "잔금 마련 압박을 받는 새 아파트는 집주인들이 시세보다 저렴하게 전세를 내놓는 경우도 많아 전세가율 하락은 당분간 불가피해 보인다"며 "일부지역에서 전세매물이 소화되고 하락폭이 둔화됐다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한 입주물량은 시장에 공급압박으로 작용하고 있어 전세가율 하락은 연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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