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토안보·국방부, 마약성진통제 펜타닐 'WMD' 분류 추진

기사등록 2019/04/22 07:25:40

【서울=뉴시스】류웨진(劉跃進) 중국 국가 마약금지위원회 부주임이 1일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펜타닐 관련 물질 전면 통제 방침을 발표하고 있다. 2019.04.01
【서울=뉴시스】류웨진(劉跃進) 중국 국가 마약금지위원회 부주임이 1일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펜타닐 관련 물질 전면 통제 방침을 발표하고 있다. 2019.04.01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미국 국토안보부와 국방부가 마약성진통제 펜타닐을 대량파괴무기(WMD)로 분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CNN이 21일(현지시간)보도했다.

펜타닐은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의 일종으로, 미국에서는 펜타닐 또는 마약성 진통제의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급증하면서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 질병관리센터(CDC)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1만8000명 가량이 마약성 진통제의 과다복용으로 사망했다. 이는 같은기간 미국에서 발생한 약물 중독 사망사고의 25% 수준이다. 2017년에는 7만 2000명의 약물과다복용 사망 중 약 3만명이 펜타닐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토안보부 메모에 따르면, 국토안보부와 국방부 당국자들이 최근 회동해 펜타닐을 WMD로 분류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펜타닐이 대량확산될 경우 테러 공격과 같은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있다는 점에서 암시장에서의 유통을 막는 방안에 대해 토론했다는 것이다. 

메모에서 제임스 맥도널 국토안보부 대량파괴무기 담당 차관보는 "펜타닐의 높은유독성과 유통증가는 화학무기공격을 위해 비관습적 물질을 찾는 위협행동자들에게 매력적"이라고 지적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 안보 당국자들이 펜타닐의 위험성을 주목하게 된 것은 2002년 러시아 모스크바에 발생한 체첸반군들의 극장 점거 사건 때였다. 당시 러시아 군은 극장안으로 진입하기 전 펜타닐 가스를 통풍시스템을 통해 안으로 주입해 반군 수십명을 죽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중국을 펜타닐 관련 물질 주요 공급원으로 지목하고 규제를 요구해왔으며, 이에 지난 1일 중국 공안부,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국가약품감독관리국 등은 합동성명을 통해  "펜타닐과 그 유사 물질은 마약 및 향정신성 물질 규정에 따라 통제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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