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4당, 한국당 5.18망언 징계에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기사등록 2019/04/19 17:59:25

김순례 '당원권 정지' 3개월, 김진태 '경고' 징계

민주당 "차라리 자유망언당으로 이름 바꾸라"

바른미래당 "징계인지 안마인지 헷갈릴 지경"

평화당 "면죄부…황교안, 무슨 낯으로 광주에"

정의당 "4·19혁명 59주년, 한국당이 망쳤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고승민 기자 = '5.18 망언'으로 논란을 빚은 자유한국당 김진태, 김순례 의원이 당 윤리위로부터 각각 '경고', '당원권 정지 3개월' 처분을 받았다. 사진은 19일 국회 행사에 참가한 김진태, 김순례 의원. 2019.04.19.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고승민 기자 = '5.18 망언'으로 논란을 빚은 자유한국당 김진태, 김순례 의원이 당 윤리위로부터 각각 '경고', '당원권 정지 3개월' 처분을 받았다. 사진은 19일 국회 행사에 참가한 김진태, 김순례 의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은 19일 자유한국당이 5·18 망언 의원들에 대해 '솜방망이' 징계를 내린 데 대해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라고 일제히 비판했다.

특히 여야 4당은 5·18 망언자 징계를 보궐선거 이후로 미룬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집중 성토했다. 황 대표의 5·18 기념식 참석 계획에 대한 진정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두 달 가까이 미루고 미룬 한국당의 5·18 망언자들에 대한 징계조치가 경징계에 그쳤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다"며 "비운의 역사에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은 정당으로서 과거에 대한 반성도, 과거를 마주대할 용기도 없는 정당임을 스스로 고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황 대표는 5·18 기념식 참석을 추진한다고 했는가. 이러고도 광주시민을, 광주 영령들을 대할 낯이라도 있냐"면서 "한국당은 차라리 자유망언당으로 이름을 바꾸라"고 일갈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징계를 한 것인지 '안마'를 한 것인지 헷갈릴 지경"이라고 비꼬면서 "국민들의 멍든 가슴에 도리어 더 큰 생채기를 냈다"고 규탄했다.

이어 "5·18 망언 의원 징계 건은 황 대표의 능력과 역량의 바로미터로 여겨졌지만 미래로 가자고 한 황 대표는 과거로 뒷걸음질 치는 한국당을 멈춰세우지 못했다"며 "한국당의 혁신과 환골탈태를 위해서는 예상을 뛰어넘는 대표가 돼야 하지만 결국 누구나 예상이 가능한 대표로 머물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최경환 평화당 최고위원도 논평에서 "한국당은 5·18 망언 의원들을 국회에서 제명하라는 국민적 요구를 무시하고 오히려 망언 의원들에게 면죄부를 줬다. 혹시나 기대했지만 결과는 역시나였다"면서 "이러고도 황 대표는 무슨 낯으로 5·18 행사에 참석하려 하느냐"고 따졌다.

최 대변인은 "한국당이 진정으로 5·18을 생각한다면 망언의원을 확실히 제명하고 5·18 역사왜곡처벌법 제정과 진상규명위원회의 구성과 출범에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종대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민들은 이들의 국회의원 자격을 박탈하고 단죄할 것을 요구했지만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 이 정도면 처벌보다는 오히려 격려에 가깝다"면서 "국회의원 세비 아깝다는 국민의 한탄에 이어 당비가 아깝다는 한국당 당원의 한숨이 들리는 듯 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늘은 4·19혁명 59주년이다. 국민이 목숨 걸고 지키려 한 민주주의의 출발이 59년 전 오늘이고 5·18 광주는 그 연장선"이라며 "이를 부정한 이들을 벌하지 않은 한국당은 역사 비틀기를 오히려 격려한 셈이다. 4·19혁명 59주년은 한국당이 망쳤다"고 나무랐다.

앞서 한국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5·18 망언 당사자인 김순례 의원에게 당원권 3개월 정지를, 김진태 의원에게는 경고 조치를 내리는 데 그쳐 국민 눈높이에 한참 모자라는 징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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