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發 입주 쓰나미…하반기에만 1만가구, 역전세난 불가피?

기사등록 2019/04/16 09:20:00

헬리오시티 공급량 훌쩍…하남도 3600가구 대기

4년간 입주 폭탄… "전셋값·집값 조정될 것"

뉴시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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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올해 하반기부터 서울 강동구에 대규모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송파 헬리오시티'를 넘어서는 역전세 대란이 올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강동구에 1만 가구가 넘는 입주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6월 래미안명일역솔베뉴(1900가구), 9월 고덕그라시움(4932가구), 12월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1859가구)와 고덕센트럴아이파크(1745가구) 등 총 1만436가구가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이는 서울동남권 역전세 현상을 주도한 헬리오시티 9510가구보다 926가구 많은 규모다. 인근 하남지역의 3600여 가구까지 합하면 그야말로 신도시급 입주 폭탄이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 내년엔 2월 고덕아르테온(4066가구), 4월 e편한세상강동에코포레(366가구) 9월 고덕센트럴푸르지오(656가구)가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2021년 2월엔 고덕자이(1824가구), 2022년엔 역대 최대 재건축 규모로 이목을 끌었던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 1만2032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

입주물량이 급증하면 역전세난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면서 세입자를 구하기 어렵게 되고 전셋값이 떨어지면 보증금 차액을 마련하지 못한 집주인들이 급매물을 내놓기도 한다.

더욱이 대출 규제와 주택시장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잔금 압박을 받는 집주인들이 시세보다 저렴하게 전세를 내놓거나 입주를 포기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초까지 입주가 진행된 헬리오시티발 역전세난은 최근까지 서울 전셋값 하락세를 이끌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송파구 전셋값은 20주 동안 하락세를 이어가다 지난달 11일 이후 상승세로 전환했다. 헬리오시티 입주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매물이 감소했고 인근 재건축 이주 수요를 흡수한 영향이다.

반면 강동구는 지난해 11월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일 기준으로 전주 대비 0.37% 떨어지면서 3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선 강동구발 입주 쓰나미 여파는 더욱 강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하반기에만 이미 헬리오시티를 넘어서는 입주 물량이 예정돼 있는데다 향후 3년간 추가 공급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집주인이 다음 세입자가 구해질 때까지 보증금 이자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세입자를 붙잡는 일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 하반기부터 강동구에 대규모 입주 물량이 예정돼 있는데다 입주 잔금 압박을 받는 집주인들이 전세 매물을 쏟아내면서 강동구는 물론 인근 하남이나 성남까지 전셋값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강동구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전세가격이 지난해 대비 1억원 안팎 내려갔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입주 물량 대거 풀리기 때문에 입주 시기가 남았는데도 일찍부터 세입자를 구하려는 집주인들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헬리오시티 입주물량 공급으로 역전세난이 장기화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최근 빠르게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며 "강동구 역시 초반이 시장이 요동칠 순 있어도 학군과 입지, 실수요자 비중 등을 봤을 때 실제 대란으로 확대될 지는 두고 봐야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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