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염분에 철재 녹슬어 바다 경관 망가뜨려 플라스틱 난간 설치"
도로교통안전 전문가 "황당해 철재 가드레일로 교체해야"
동해해양경찰서, 도로교통공단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1분께 강릉시 옥계면 금진리 헌화로 앞바다에서 코나 SUV 승용차 1대가 추락했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이 사고로 이모(19·강원 동해시)군 등 남성 3명과 여성 2명 등 2000년생 동갑내기 5명이 숨졌다.
사고 차량은 신고 이전 시간에 곡선 구간에 들어서 회전하지 못하고 중앙선을 넘어 직진해 23㎝ 높이의 경계석을 타고 넘으면서 지면으로부터 90㎝ 높이의 난간을 추돌 후 높이와 거리 모두 약 5m 지점 바다로 떨어졌다.
헌화로 해안도로는 강릉시 옥계면 금진항에서부터 강동면 심곡항까지 약 2㎞ 구간을 말한다.
이 구간에 설치된 추락 방지용 안전시설물은 차량 추락 방지 목적이 아니라 사람 추락 방지 목적으로 설계되고 설치된 난간으로 드러났다.
철재 재질의 가드레일보다 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어 차량 추락 방지는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플라스틱 난간 말고 철재 가드레일이었다면 5명이 사망하는 참변까지 이어지진 않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차량 추락 방지 목적의 가드레일은 도로교통공단 등 관계기관으로부터 충돌 테스트 합격 판정을 받은 시험성적서가 있어야 관급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헌화로 사고 구간은 지난 2011년께 철재 재질의 가드레일을 모두 플라스틱 재질의 난간으로 교체했기 때문에 시험성적서가 필요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바다 경관의 관광 목적이 우선이었고 굴곡이 심한 곡선 도로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과속에 따른 자동차 바다 추락 사고를 생각할 수 없었던데다 여태껏 자동차 추락 사고는 단 한 건도 없었다"며 "무면허 운전이나 음주운전 등 운전자의 과실이 문제로 본다"고 강조했다.
도로당국 관계자는 "자동차 도로인데 차량 추락을 염두하지 않고 사람 추락만 생각해서 플라스틱 재질의 난간을 설치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철재 가드레일이 설치돼야 추락 사고의 충격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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