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올해 5G 원년, 내달 5일 출시" (종합)

기사등록 2019/03/26 14:37:29

SK텔레콤, 서울 을지로 본사서 주주총회

김석동 사외이사 선임..임원 5명에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보편적 서비스로 키우기 위해 5만원대 요금 맞춰"

"중간지주 전환, SK하이닉스 재원 마련 등 플랜 서야"

【서울=뉴시스】박정호 사장이 SK텔레콤 본사 사옥 4층 수펙스홀에서 주주들에게 경영성과, 사업비전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사진/SK텔레콤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정호 사장이 SK텔레콤 본사 사옥 4층 수펙스홀에서 주주들에게 경영성과, 사업비전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사진/SK텔레콤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다음 달 5일 5G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박 사장은 26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5G 원년이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방식이 아니라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을 연결하는 4차 산업혁명"이라며 "4월5일 정도로 5G 서비스 출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박 사장은 다음 달 8일 5G 서비스가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SK텔레콤 측은 즉시 '착오'라며 출시일을 5일로 정정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 사장은 5G 요금제에 대해선 "규제 당국과 논의하고 있다. 5G 용량에 맞게 했는데 보편적 접근 허용을 위해 5만원대 요금에 대한 요청이 있어서 논의가 끝나가고 있다"며 "4월 초 서비스 출시하기 전까지 요금제가 인가되고 5G시대가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텔레콤이 인가를 신청한 7만원 이상의 대용량 고가 요금제에 대해 반려를 결정했다. 이에 SK텔레콤은 전날 5만5000원에 5~9GB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추가해 인가를 재신청했다. 이로써 5G 요금제는 150GB를 제공하는 7만5000원 요금제를 비롯해 9만원대 200GB, 12만원대 300GB 수준 데이터를 제공하는 4가지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5G는 현재 상태로는 보편적 서비스보다는 특정한 세그먼트를 타깃으로 한다"며 "보편적 서비스로 키우기 위해 5만원대를 맞췄고, (기존 인가를 요청했던 요금제가) 반려됐던 이유는 (제한 사용량에) 도달하면 끊어지게 돼 있는데 보완해서 끊어지지 않고 고객 충격을 적게 하는 프로그램 만들어 달라고 해서 보완했다"고 덧붙였다.

유영상 MNO 사업부장은 "5G 퍼스트를 주문해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5G 최대 커버리지와 최고 속도를 구현하고, 양자암호 보안 기술 단독 적용 등 이통사의 기본인 네트워크 영역에서 초격차를 만들고, 증간현실(AR), 가상현실(VR), 클라우드 게임, 미디어 등을 통해 압도적 1등 사업자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박정호 사장이 SK텔레콤 본사 사옥 4층 수펙스홀에서 주주들에게 경영성과, 사업비전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사진/SK텔레콤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정호 사장이 SK텔레콤 본사 사옥 4층 수펙스홀에서 주주들에게 경영성과, 사업비전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사진/SK텔레콤 제공)  [email protected]

◇중간지주 전환 "내년 넘어간다고 보면 안 돼"

박 사장은 중간지주 전환 시기에 대해서는 "시간적으로 내년으로 넘어간다고 보면 안 된다"고 밝혔다.

SK그룹은 이동통신사업이 저성장기에 진입한 데다 자회사인 SK하이닉스 몸집이 성장하며 ICT 사업을 재편해야 한다는 점에서 중간지주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그룹이 SK텔레콤을 물적분할해 ICT 중간지주회사로 만들고, 이동통신부문을 담당할 통신사업회사,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ADT캡스, 11번가 등 자회사를 밑에 두는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박 사장은 "(지주회사 전환을) 일사불란하게 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 100% (전환) 된다고 하는 보장은 없다. 하반기 주식시장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장을 예측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을 감안해서 생각하고 있다. 모두 윈윈하는 토대에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간지주 전환은 시장과, 주주, 구성원이 원할 때 진행되며, 협의를 통해 하겠다"며 "MNO가 재상장 프로세스가 필요하면 허가를 받아야 한다든지, 복잡한 디테일이 있다. 걸림돌 중에 하나가 하이닉스의 지분율을 30%로 올리는 것이다. 재원 마련 등에 대한 완벽한 플랜이 서야 한다"고 말했다.

중간지주 전환을 위해선 공정거래법에 따라 자회사 SK하이닉스의 지분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SK텔레콤의 SK하이닉스 지분율은 21.36%다. SK하이닉스의 지분 추가 확보를 위해선 전날 주가를 기준으로  위해서는 5조270억원 가량의 자금이 추가로 필요하다.

그는 "시장 타이밍이 좋아야 한다. 다만 시간적으로 내년으로 넘어간다고 보면 안 된다"며 "중간지주 회사에 론을 주겠다느 회사도 있고, MNO 지분을 가져가는 방법도 있고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고 밝혔다.

◇"토종 OTT 만들어 넷플릭스와 선의의 경쟁"

이날 주주총회에서 박정호 사장과 유영상 MNO사업부장, 윤원영 미디어사업부장, 최진환 보안사업부장, 이상호 커머스사업부장이 직접 프리젠테이션과 질의응답을 진행하며 주목을 받았다. SK텔레콤은 ▲MNO ▲미디어 ▲보안 ▲이커머스 등 4대 사업분야와 함께 모빌리티, 인공지능(AI) 등 신규 사업 진출 계획에도 힘을 실었다.
 
박 사장은 "케이블TV 1위인 티브로드를 인수해 800만명을 넘는 규모를 확보하게 됏다. 1000만 가입자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도 되는 정도"라며 "지상파 3사가 만든 '푹(POOQ)'과 '옥수(OKSUSU)'를 통합해 토종 1위 OTT를 만들어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국내 콘텐츠 시장에 양호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원영 미디어사업부장은 "양사의 시너지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티브로드 합병 작업을 올해 4분기까지 완료하고, 옥수수와 푹의 통합 오티티 출범해 글로벌 미디어 그룹 국내 시장 대응력을 확보하겠다"며 "콘텐츠 유통을 넘어 오지리널 콘텐츠 작업을 통해 제작, 투자, 유통으로 이어지는 콘텐츠 밸류 체인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모빌리티는 T맵 택시와 T맵 주차, 인슈터에크 등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우버, 그랩 등과 전략적 제휴를 기업 가치를 인정받도록 추진키로 했다. AI를 통해 문자와 통화, 이메일을 체크하는 방안도 올해 또는 내년에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이날 SK텔레콤은 주총에서 ▲2018년 재무제표 승인 및 현금배당 확정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선임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등 주요 안건을 승인했다.  연간 매출 16조 8740억원, 영업이익 1조 2018억원, 당기순이익 3조 1,20억원으로 승인돼다. 현금배당은 지난해 8월 지급된 중간배당금 1000원을 포함한 주당 1만원으로 확정됐다.

기존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되며 김석동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신규 선임했다. 또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중장기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차원에서 유영상 MNO사업부장, 하형일 코퍼레이트디벨롭먼트센터장, 하성호 CR센터장, 박진효 ICT기술센터장, 윤풍영 코퍼레이트센터장 등 5명에게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는 안건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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