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이클론 이재민 기아상태" 긴급지원 호소

기사등록 2019/03/26 07:19:09

피난 이후 계속 굶주려, 3억달러 필요

【베이라(모잠비크) = AP/뉴시스】 모잠비크의 사이클론 피해지역 베이라에서 24일(현지시간) 이재민들이 음식을 먹고 있다. 2019.03.25
【베이라(모잠비크) = AP/뉴시스】 모잠비크의 사이클론 피해지역 베이라에서 24일(현지시간) 이재민들이 음식을 먹고 있다. 2019.03.25
【 유엔본부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유엔은 25일(현지시간) 지난 주 사이클론 이다이가 강타한 모잠비크의 이재민들이 굶주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들을 위해 앞으로 3개월간 2억8200만달러( 3198억원)의 긴급자금이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유엔의 지원금은 현재 집을 떠나 대피해 있는 모잠비크의 이재민 수십만  명에게 식수를 제공하고,  위생, 교육,  생활기반의 복구 등을 지원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라고  마크 로콕 유엔 인도지원조정국(OCHA) 사무국장이 밝혔다.  짐바브웨, 말라위에 대해서도 순차로 지원요청을 할 계획이다.

모잠비크에서 가장 피해가 심한 항구도시 베이라를  돌아본 유니세프의  헨리에타 포어 총재는 지금은 피난민들을 돕고 질병을 예방하는 일에서 "시간과의 경주"를 벌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모잠비크 정부의 노력으로 피해지역으로 통하는 도로가 일부 복구되어 지금은 구호품 반입이 가능하며,  국제사회의 구호품들도 속속 도착하고 있지만  사이클론이 강타한 이후 10일 동안 거의 음식을 먹지 못하고 있는 이재민이 많다는 것이다.

유엔구호단체들은 사이클론 피해 지역 3개국에서 사망자가 750명을 넘어섰고,  구조인력이 전기와 수도 등의 복구에 힘쓰면서 특히 콜레라 예방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사망자는 모잠비크에서 446명, 짐바브웨에서 259명,  말라위에서 56명으로 총 761명이며,  매일 더 늘어나고 있다.

현재 미국 아프리카사령부가 파견한 미군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국제 구조대원들이 아프리카 최악의 재난으로 수용되어 있는 이재민들에게 음식물과 의료 제공을 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유엔은 밝히고 있다.

모잠비크 전국의 학교 등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에는 홍수로 대피한 약 22만8000명의 이재민들이 수용되어 있다고 정부 재난관리들이 베이라의 취재진들에게 밝혔다. 아직 실종자수를 말하기엔 시기상조라고 이들은 말하고 있다.

사이클론 이다이가 퍼부은 폭우로 전국의 고지대들이 섬처럼 물속에 남겨져 있는 모잠비크에서는 구조 팀들이 이 "섬"들마다 엄청난 사람들이 대피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있다.  이들을 모두 방문해서 구호의 손길을 내밀 때까지 구조작업은 아직 절반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관리들은 말했다.

특히 베이라와 부지 지역의 주민들은 정부가 사이클론의 크기와 강도에 대해 아무런 경고를 미리 발령하지 않은 것이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이 그처럼 빨리 차오를 줄 몰랐다며 정부의 예보 시스템에 대해 강한 분노를 표했다.

조아킴 치사노 전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주민들에 대해 최대한 경보를 했다"면서 베이라시의 재건에는 최소 3년이 걸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엔 구조단의 세바스티안 ㄹ데스 스탐파는 26일까지 훨씬 더 많은 구호품이 베이라 항에 들어와야 난민들을 살릴 수 있다면서 벌써 여러 대피소에서 설사환자가 나오고 있고 "이 병은 치명적인 살인범"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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