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수사' 힘겨운 후반전…승리·윤총경 용두사미 조짐

기사등록 2019/03/26 15:40:02

승리, 피의자 신분 전환 16일째지만 무소식

성매매 알선 혐의 수사는 사실상 진전 없어

'경찰총장' 총경도 19일 입건 후 답보 상태

탈세·마약 등과 달리 증거 잡기 어려운 듯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투자자에게 성접대를 알선한 혐의를 받는 빅뱅 전(前)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가 15일 새벽 서울지방경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은 후 귀가하고 있다. 2019.03.15.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투자자에게 성접대를 알선한 혐의를 받는 빅뱅 전(前)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가 15일 새벽 서울지방경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은 후 귀가하고 있다. 2019.03.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손정빈 최현호 기자 = '버닝썬 사태' 관련자들이 속속 구속영장이 청구되거나 구속되는 가운데,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와 '경찰총장' 윤모 총경에 대한 수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는 분위기다.

26일은 승리가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지 16일, 유착 의혹(공무상 기밀누설 혐의)에 휩싸인 윤 총경이 입건된 지 일주일 째다. 하지만 가수 정준영(30) 등과 달리 이들에 대한 수사 진척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버닝썬 폭행 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각종 수사들은 현재까지 어느정도 진전을 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 클럽 아레나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강모씨는 이날 새벽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해부터 진행된 경찰의 국세청 압수수색 등의 수사가 나름의 결실을 맺은 것이다. 버닝썬 마약 수사와 관련해서도 이문호(29) 버닝썬 공동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되긴 했지만, 경찰은 버닝썬뿐만 아니라 다른 클럽을 포함해 수십명의 마약 혐의를 잡아낸 상태다. 또 클럽 MD 3명을 구속하기도 했다.

경찰은 불법 촬영·유포 혐의를 받는 정씨에 대해서도 지난 14일 첫 조사를 진행한 이후 나흘 만에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정씨는 구속됐다.

하지만 여전히 승리와 윤 총경에 대한 전망은 오리무중이다.

일명 '승리 카톡방' 속 성접대 의혹 당사자 여성 2명은 최근 경찰 조사에서 "관련 자리에 참석한 건 맞지만 성매매 접대 같은 것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승리가 2015년에도 일본인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도 새롭게 제기됐고, 2016년 개업한 몽키뮤지엄을 당초 신고와 달리 유흥주점처럼 불법 운영했다는 혐의 등도 불거졌지만 더 이상의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경찰은 지난 18일 서울경찰청장과 출입기자단과의 정례간담회에서 승리 성매매 혐의와 관련해 "의미있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히는 등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실상은 이렇다 할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성매매 알선 수사의 경우 주로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그 원인으로 풀이된다.

정씨의 경우 본인이 혐의를 인정한데다, 불법 촬영물이라는 뚜렷한 증거들이 확보됐었다. 아레나 실소유주로 지목된 강씨에 대한 탈세 혐의와 관련해서도 문서 등을 확보해 명확한 혐의점을 잡아낼 수 있었고, 마약 범죄 수사도 모발 등 정밀검사 등을 통해 증거 확보가 다소 쉬운 측면이 있다.

하지만 성매매 알선은 거래가 오간 현장을 덮치지 않는 이상 확실한 증거를 잡아내기가 어렵다. 성매매 의혹 당사자 여성들의 분명한 증언, 거래가 오간 물증 등이 없는 이상 입증이 만만치 않다는 의미다.

유착 의혹을 받는 윤 총경 수사도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은 마찬가지다.

민갑룡 경찰청장이 경찰 명운(命運)을 수차례 언급할 정도로 유착 의혹 해소에 전력을 다하는 상황에서 여전히 윤 총경 신병 처리 문제가 결정되지 않은 건 수사팀이 이렇다 할 단서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의미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 총경은 조사에서 "2017~2018년 (승리와 유리홀딩스 대표 유인석씨, 가수 최종훈씨 등과) 수차례 골프와 식사를 한 적이 있고, 승리의 라운지바 '몽키뮤지엄'이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단속에 걸렸을 때 해당 사건 상황을 알아봐준 적은 있다"고 진술하면서도 청탁 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승리 또한 "윤 총경과 밥을 먹은 적은 있지만 계산은 모두 윤 총경이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윤 총경이 '승리 단톡방' 일원에게 받았다고 인정한 건 최씨가 준 K팝 콘서트 티켓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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