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환경 파괴 이유로 팜유 사용 제한 추진

기사등록 2019/03/15 18:26:29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환경에 악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야자나무에서 추출한 팜유 사용을 줄이는 법안을 마련했다.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13일 수송 연료에서 팜유를 단계적으로 배제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EU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32년까지 재생가능에너지의 비율을 32%까지 높일 계획인데, 팜유를 유해한 연료로 지정해 재생에너지의 범주에 넣지 않기로 했다.

EU 정부와 의회는 2개월 안에 이 법안의 찬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통과될 경우 팜유의 사용은 2023년까지 올해 수준으로 제한되고 2030년까지 0으로 떨어진다.

EU는 팜유를 생산하는 기름야자나무가 늘면서 과도한 삼림 벌채를 초래해 오히려 환경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2008년부터 팜유 생산이 확대된 면적의 45%에서 삼림이나 습지 파괴가 이뤄져 오히려 온실가스 배출이 늘어나는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다. 반면 콩기름은 이 수치가 8%, 해바라기유는 1%에 그쳐 유해 연료로 분류되지 않았다.

이 법이 시행되면 세계 팜유 생산의 80%를 담당하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큰 타격을 입게될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테리사 콕 말레이시아 1차산업부 장관은 15일 "EU의 이번 결정은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이 법이 통과될 경우 유럽의 수출품에 대한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콕 장관은 "EU는 용납할 수 없는 이중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며 "팜유는 헥타르당 생산량이 미국산 콩기름의 8배에 달하지만 EU는 정치적인 이유로 콩기름을 '저위험'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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