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학점 3.08점…공채 지원자 146명 중 139등 불과"
"자소서 항목당 363자만 채워…가이드라인은 1000자"
"블라인드 채용인데 '해양대 가족 강조'…영향력 의심"
한국선급, 해명자료 통해 이양수 주장 반박…"특혜 없다"
이 의원에 따르면 문 후보자 장남은 한국선급 2015년 하반기 공채 검사기술직(선체) 직무에 지원해 합격한 뒤 현재 재직 중이다. 이 의원은 "문 후보자 장남의 한국선급 채용과정은 미심쩍은 점 투성이다. 보통의 '취준생'이었다면 하나만 걸렸어도 탈락했을 일이 반복됐다"고 했다.
문 후보자의 장남의 학점은 해당 직렬 지원 학점 평균인 3.61점(4.5 만점 기준, B+ 이상)을 하회하는 3.08점에 불과했다. 지원자 146명 중 139등의 학점에도 서류전형 합격자 25명 중에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문 후보자 장남의 자기 소개서 분량은 가이드라인인 '항목당 1000자 이내'를 크게 밑도는 항목당 363.4자에 그쳤다.
문 후보자의 장남은 지원동기(325자), 성장과정 및 성격(574자), 학내외 활동사항(372자), 성격의 장단점(304자), 입사 후 포부(242자) 등 5개 문항 중 단 하나도 분량을 제대로 채우지 못했다. 절반을 넘긴 문항도 하나에 불과했다.
하지만 문 후보자 장남은 분량을 채우지 못한 자기 소개서로 만점인 30점을 받았다. 같은 직렬 경력직 지원자의 자기 소개서 평균 점수인 19.4점보다 훨씬 높은 점수였다.
이 의원은 "일부 기업에서는 글자 수를 채우지 못하면 서류전형에서 탈락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때문에 수많은 젊은이들은 힘겹게 쏟아내듯 적은 자기 소개서를 분량에 맞춰 늘리고 줄인다. 하지만 문 후보자의 아들만은 예외였다"고 지적했다.
한국선급은 블라인드 채용을 했지만 문 후보자 장남은 자기 소개서에서 '한국해양대 출신'이고 '해양대 가족'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문 후보자의 장인은 1989년 해양대 총장직무 대리를 역임했다. 문 후보자의 동서는 현직 해양대 교수다.
이 의원은 "임원 면접위원 3명 중 1명, 영어 면접위원 2명 중 1명이 해양대 출신이었는데, 해양대 가족이라는 점이 드러나는 만점짜리 자기 소개서가 면접에도 영향을 주었을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했다.
한편, 한국선급은 해명자료를 내어 "문 후보자 아들은 서류전형 학점 배점기준에 따라 5점 만점에 3점을 부여받다"며 "경력직 응시자의 자기소개서 항목당 작성분량은 평균 500자 정도"라고 했다.
아울러 "자기 소개서 분량을 1000자 이내로 작성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적이 없다"며 "경력직 응시자의 자소서 평가는 본인의 경력사항이 얼마나 당사에 적합한지 정도와 현업에 바로 투입해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며 내용의 진실성을 중심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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