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기업들 "브렉시트 난장판 벗어날 의회 계획 있어야"

기사등록 2019/03/15 10:28:03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문자
  • URL
"낭떠러지 피했지만 불확실성 확장에 혼란"

associate_pic4【런던=AP/뉴시스】 14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연기가 확정되자 재계에서는 안도의 한숨과 불안의 목소리가 동시에 터져나왔다. 사진은 작년 11월 영국산업연맹(CBI) 회의 당시 런던금융특구를 바라보며 통화 중인 기업인의 모습. 2019.03.15.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14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연기가 확정되자 재계에서는 안도의 한숨과 불안의 목소리가 동시에 터져나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재계 단체들은 당장 3월29일로 예정됐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의 혼란을 피했다는 사실에 안도하면서도, 브렉시트 일정에 대한 불확실성에 여전히 혼란을 겪는 모습이다.

마이크 체리 중소기업중앙회장은 당장 연기된 일정에 대해서는 "낭떠러지에서 피했다"면서도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을 흔들고, 단순히 정치적 게임과 논쟁을 연장하는 것이라면 불확실성을 늘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의회가 우리를 이 난장판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명확하고 일관성 있는 계획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FT에 따르면 영국 기업들은 3월29일 브렉시트를 기점으로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한 상황이다. 유통업계의 경우 공급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는 물품을 대량 비축했다. 선구매 물량과 창고 이용료 등 막대한 브렉시트 비용이 소요됐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정확한 EU 탈퇴 시점조차 파악이 힘들다. 탈퇴가 두 번 이상 지연될 것인지, 혹은 아무런 협상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no deal)'에 직면할 것인지 아무도 알 수 없다.


associate_pic4【뒤셀도르프(독일)=AP/뉴시스】 4일(현지시간) 독일 뒤셀도르프 축제에 등장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모형. 2019.03.06.


시티오브런던법인의 캐서린 맥기니스 정책위장은 "정부는 브렉시트 연기가 실질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 차례 이상의 연기는 영국 가계와 기업을 심한한 경제 불확실성 속으로 밀어넣는 일이다"고 경고했다.

영국 제조업연맹 메이크UK(MakeUK·전 EEF)의 스티븐 핍슨 회장은 "더이상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볼 인내심도 없어졌다"며 불만을 표했다.

핍슨 회장은 무역조건에 대한 불확실성과 함께 노동자본에 대한 필요성 증가로 발생되는 기업 문제들을 강조했다. 그는 "기업은 확실함을 필요로 한다. 장기간의 연장과 추가적인 논의는 사업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이날 하원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다음 주 의회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이 승인될 경우 6월30일까지 브렉시트는 연기될 것이다"면서 "다만 합의안이 부결되면 영국은 훨씬 더 긴 시간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일 치러질 것으로 예측되는 제3 승인투표에서 하원의원들이 어떠한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6월30일 브렉시트, 혹은 무기한 논의가 시작된다는 뜻이다.

영국이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하더라도 EU 27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동의하지 않는다면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영국상공회의소(BCC)의 애덤 마셜 소장은 "기업들은 국회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합의를 도출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먀셜은 국회가 혼란을 겪는 동안 "기업들은 비상계획을 계속 수정하며 불안감을 감당하고 있다. 고객들은 사라지고 있다. 기업, 일자리, 투자, 그리고 우리의 공동체는 위험지역에 놓여있다"고 했다.

BCC의 해나 에식스 이사는 "기업들은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며 짧은 연장이 기업들에게 오히려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들을 향해 "노딜 브렉시트의 준비를 중단하지 말라"며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sound@newsis.com

관련뉴스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