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닛산, 신임 회장 임명 놓고 갈등 조짐

기사등록 2019/02/20 18:04:15

르노는 세나르 회장에게 닛산 회장직 맡기는 방안 추진

닛산은 3월말 지배구조 개선제안 따라 새 회장 선출 추진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흔들렸던 동맹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 중인 프랑스 르노와 일본 닛산이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의 후임을 임명하는 문제로 다시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르노가 지난달 취임한 장 도미니크 세나르 신임 회장에게 닛산 회장직도 맡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논의에 정통한 사람들은 닛산의 거버넌스(경영체제) 개선을 위한 독립 위원회가 르노의 제안에 반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닛산은 세나르 회장이 지휘권을 가져가 과거 곤 전 회장과 같은 역할을 하게될 경우 권력 집중으로 인한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

닛산은 독립 위원회가 3월 말 발표할 예정인 지배구조 개선 제안에 따라 새 회장이 선출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 위원회는 회장을 견제하고 이사회를 감시할 역할을 독립된 비상임 이사에게 부여하라고 권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르노에 일본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지명 권리를 부여한 동맹 협정의 변경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동맹 관계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갖고 있는 르노가 닛산의 의견을 모두 수용할지는 의문이다. 르노는 닛산 주식의 43%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닛산은 르노 주식의 15%를 보유하고 있지만 의결권이 없다. 르노는 닛산이 34%의 지분을 갖고 있는 미쓰비시에 대한 경영권까지 쥐고 있는 구조다.

르노는 곤 전 회장 체포 이후 금이 간 동맹 체제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세나르 회장은 지난 14일 일본을 방문해 닛산·미쓰비시 측과 처음으로 대면한 자리에서 3사 연합체제를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번 닛산 회장 선임 문제로 양측이 다시 충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FT는 르노의 상층부가 세나르의 회장 임명을 르노의 연대 의지를 확인하는 "신뢰의 시험"으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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