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 이야기' 덕에 죽음이 무섭지 않게 됐다, 베를린영화제

기사등록 2019/02/20 16:53:33

베를린 영화제 '꼭두이야기' ⓒ국립국악원
베를린 영화제 '꼭두이야기' ⓒ국립국악원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김태용(50) 감독이 연출한 영화 '꼭두 이야기'가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K플러스 경쟁부문에 초청돼 총 4회 상영했다.

국립국악원과 기린제작사가 공동 제작했다. 영화제 기간인 10일 세계문화의집에서 첫 상영했다. 13일과 17일 조 팔라스트 극장, 14일 프리드리히샤인 극장에서 상영해 호평을 들었다.

특히 첫 상영일인 10일에는 김 감독과 네 명의 꼭두 역을 맡은 배우 조희봉, 심재현, 박상주, 이하경 그리고 임재원 국립국악원장과 박관수 기린제작사 대표가 레드카펫을 밟았다.

국립국악원은 "영화 상영 전 객석의 감독과 배우에게 조명을 비추자 객석을 가득 메운 관람객이 뜨거운 박수로 환영하는 등 많은 관심 속에 첫 상영했다"고 자랑했다.

영화제 블로그에는 "이 영화는 나를 특별한 문화 속으로 한걸음 더 다가가게 해 줬다. 침묵 속 슬픈 감정으로 죽음이 끝나는 우리 독일과는 달리 이 영화엔 죽음 뒤에도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이 남는다. 언젠가 죽더라도 혼자서 길을 가지 않기 때문"이라는 영화평이 게재됐다.

현지 관객들은 "저승 세계가 무대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죽음이 무섭지 않게 됐다", "음악이 낯설지만 흥미로웠다. 음악이 꽃처럼 섬세하고 화려한 느낌이었다. 특히 꽃들이 나오는 부채춤 등 화려한 무대가 좋았다"고 느꼈다.

현지 관객과 대화에서 김 감독은 "국립국악원과 함께 완성한 공연을 영화로 만들었다. 이 공연은 한국 전통 음악과 무용이 어떻게 현대적 이야기와 만나서 관객들에게 전달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만들어졌다. 원래는 영화 상영을 하면서 앞에서는 라이브 연주를 해야 하는데 오늘은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고 했다.
'꼭두 이야기'는 올해 국내에서도 영화와 공연 형태로 선보인다. 영화 촬영지인 전남 진도 국립남도국악원에서 5월24일 필름콘서트로 상영한다. 6월 13~15일 국립부산국악원에서도 공연할 예정이다.

국립국악원 임재원 원장은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의 전통 음악과 춤 그리고 꼭두라는 전통 소재를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를 바라보는 한국의 전통적인 미학, 가치관을 담은 영화를 세계인과 함께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 국립국악원은 예술장르 간의 융복합 작업을 통해 무대의 경계를 허무는 지속적인 시도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화 '꼭두 이야기'는 2017년 국립국악원이 제작하고 김 감독의 연출과 방준석 감독이 음악 구성을 한 공연 '꼭두'를 영화한 작품이다. 할머니의 꽃신을 찾으러 떠난 어린 남매가 저승세계로 빠지게 되면서 4명의 꼭두를 만나 함께 꽃신을 찾는 이야기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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