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의장 "美의회, 北비핵화 관련 희망적으로 바뀌었다 생각"(종합)

기사등록 2019/02/15 07:38:31

문의장, 방미 닷새째…한미우호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 방문

"2차 회담서 FFVD 확고히…비핵화와 상응조치는 단계적으로"

"트럼프, 최대 압박·관여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결정적 역할"

"남북국회회담, 구체적 합의 안해…2차회담 성공시 일사천리"

【뉴욕=뉴시스】방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14일(현지시간) 코리아 소사이어티를 찾아 연설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국회)
【뉴욕=뉴시스】방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14일(현지시간) 코리아 소사이어티를 찾아 연설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국회)

【뉴욕=뉴시스】한주홍 기자 = 방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은 14일(현지시간) 이번 방미 외교를 통해 미국 의회 지도자들이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비관적으로 바라보던 시각이 희망적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이날 뉴욕에 있는 한미 상호 이해 증진을 위한 비영리단체 '코리아 소사이어티' 연설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관련해서 이번 방미단의 역할이 있었고 이번 두 나라 의회 간 이런 부분을 소통하며 많은 부분이 근접했다"며 "그분들(미 의회 지도자들이) 비관적으로 생각했던 부분이 결론적으로 말하면 희망적으로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 진정성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해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진정성에 대해서는 미국 조야에도 낙관론, 신중론이 있듯 한국에도 그렇다"며 "저도 진정성에 있어 의문을 갖고 있는 사람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신뢰 문제는 말과 행동이 어떤지, 그 말을 믿을 수 있는지, 그에 상응하는 행동이 따르는지에서 (판단할 수) 있다"며 "(북한의) 상당한 말이 전과 다르다는 것을 저는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말 열리는 제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는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를 확고히 해야 한다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 문 의장은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FFVD 목표는 확고히 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와 상응조치는 단계적으로 합의·이행해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정상회담에 앞서 미국 의회 지도자들과 면담을 가진 이번 미국 방문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문 의장은 "워싱턴에서 낸시 펠로시(민주당) 미국 하원의장을 비롯해 의회 지도자들을 만나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 구축에 대해 심도 있고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날 한반도에 평화의 분위기가 감도는 것에 대해 한미 두 지도자인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도력 덕분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는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압박과 관여 정책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미국의 여야 구분없는 일관된 대북정책 추진과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 등 국제사회 지지를 견인한 점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의 장점은 일관성과 신뢰감, 특히 임기 5년 중 첫 해에 평화프로세스의 레일을 깔았다"면서 "남북미가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최고 수준의 외교예술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문 의장이 추진하고 있는 남북 국회회담에 대해서는 "(논의가) 지금도 진행 중이지만 일시와 장소, 의제에 대해 합의한 바 없다"고 "개성 연락사무소를 통해 고위급 회담에 (관한) 연락을 주기로 했는데 아직 연락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취임 초 제안했던 남북회담의 성격은 지금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문 의장은 "지금은 남북 간 최고 당사자, 당국자, 지도자들이 모여 대화를 일상화해 나누고 있다"면서 "이런 상태에서 국회가 잘못 끼어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어 그렇게 목매서 서두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거듭 역설했다. 문 의장은 "한미동맹은 동맹 그 이상의 동맹"이라며 "민주주의와 평화, 자유와 평등, 정의와 인권의 가치를 공유하는 가치동맹"이라고 밝혔다. 

또 "대한민국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며 "경제, 안보를 포함한 포괄적 동맹관계로 나아가는 데 적극적으로 협력해 왔다"고 덧붙였다.

문 의장은 한미 간 방위비 분담금 협정에 대해서는 "이번 협상이 특히 어려웠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우여곡절 끝에 당연히 됐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결국 협상은 타결됐고 한미동맹의 굳건함과 복원력을 과시하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 간) 평화체제가 확고하게 이뤄진 이후에라도 동북아 균형발전이나 안전에 있어서 한미동맹의 강화는 강조할 수 있을 만큼 강조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한편 이날 일본 언론들은 '일왕 사죄' 발언 관련 문 의장의 의견을 듣기 위해 코리아 소사이어티 앞에서 대기했다. 한 외신은 문 의장이 도착하자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잠깐 코멘트 해달라"고 말했으나 문 의장은 답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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