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새 주장 유한준, 후배들에 심어주고 싶은 '자신감·자부심'

기사등록 2019/01/23 09:13:12

프로야구 KT 위즈의 유한준
프로야구 KT 위즈의 유한준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2013년 창단해 2015년 1군 무대에 데뷔한 KT 위즈는 젊은 팀이다. 팀 내에 어린 유망주가 많다. 구단 자체도 이제 조금씩 색깔을 입혀가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많기에 지난 시즌을 마치고 KT 지휘봉을 잡은 이강철 감독은 분위기를 중시한다. 프런트를 이끌게 된 이숭용 단장이 늘 강조하는 것은 KT만의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운영 시스템 수립이다.

올해부터 새롭게 KT의 '캡틴'이 된 베테랑 외야수 유한준(38)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주장이자 팀 내 최고참으로서 후배들에게 자신감과 자부심을 심어주고 싶어한다.

유한준은 22일 신년 결의식을 마친 뒤 "선수들이 창단 이후 실패를 많이 겪어 주눅이 많이 들어있다. 젊은 선수들이 그런 눈치를 보지 않고, 젊음이 무기라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KT만의 문화를 만들고 싶다. 현대 유니콘스가 그랬던 것처럼 선수들이 KT 소속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한준은 이를 위해 젊고 밝은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또 KT만의 문화를 만들기 위해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충분히 전수할 작정이다.

유한준은 "젊고 유망한 선수들에게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첫째다. 선수들이 눈치보지 않고 정해진 룰 안에서 최대한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젊은 선수들이라 비시즌을 보내는 방법이 아직 서툰 부분이 있다. 루틴을 만들어주고 싶다. 루틴이 바탕이 돼서 팀 문화가 생기고, KT가 성장할 것이다. 그러면 자부심도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한준은 성격이 매우 활발한 성격은 아니다. 말이 많지 않고 진중한 편에 가깝다. 유한준의 이런 성격을 잘 알고, 밝은 분위기 조성에 공감하는 중고참 후배들은 발벗고 나섰다. 특히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주장을 맡았던 박경수는 라커를 유한준 바로 옆으로 옮기겠다고까지 했다.

유한준은 "박경수에게 솔직히 감동받았다. 주장을 내려놓고, 제가 주장이 된 후 바로 옆으로 라커를 옮기겠다고 하더라. 조력자 역할을 해주겠다고 했다. 굉장히 고마웠다"며 "(이)대형이, (김)재윤이도 먼저 이야기를 하더라. 재윤이는 투수 조장 역할을 잘 해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감동 받고 힘을 많이 얻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박경수는 "(유)한준이 형이 말도 많지 않고 젠틀한 스타일이다. 그간 주장을 맡느라 좋아도 좋은 내색을 하지 못하고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는데 원래 성격이 활발하다. 옆에서 최대한 활발한 분위기를 만들면서 도우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2015시즌이 끝난 뒤 계약기간 4년, 총액 60억원에 KT 유니폼을 입은 유한준은 올해가 FA 계약의 마지막 해다. 이런 해에 주장을 맡기는 쉽지 않았을 터다.

하지만 유한준은 개의치 않았다. 그는 "나는 이제 FA라고 하기에는 거창하다. 올해 계약 마지막 해인데 개인적이니 부분은 내려놓고 팀이 잘 되는 방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팀의 토대를 만들어주고 싶다. 나는 올 시즌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고, 1년이라는 시간은 물론 짧다. 그러나 토대를 잘 닦아놓으면 다음에 주장하는 선수도 편할 것"이라고 '캡틴'으로서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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