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벤투호, 과감하게 때려야 산다

기사등록 2019/01/23 07:14:30

바레인전 유효슈팅 2개 뿐

슛 타이밍 번번이 놓쳐

【두바이(아랍에미리트)=뉴시스】김진아 기자 = 22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막툼 빈 라시드 경기장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볼다툼을 하고 있다. 2019.01.23.  bluesoda@newsis.com
【두바이(아랍에미리트)=뉴시스】김진아 기자 = 22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막툼 빈 라시드 경기장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볼다툼을 하고 있다. 2019.01.23.  [email protected]
【두바이=뉴시스】권혁진 기자 = 패스는 골로 가는 과정일 뿐이다. 득점을 얻기 위해서는 슛이라고 불리는 마지막 작업을 거쳐야 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대회 16강전에서 연장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예상 밖 졸전이었다. 바레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한국 53위·바레인 113위)과 역대 전적(10승4무2패)에서 알 수 있듯 크게 신경 쓸 상대가 아니었다.

경기는 기대와 달리 답답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적극성의 결여는 한국이 한 수 아래로 여겼던 바레인과 때 아닌 명승부를 벌인 계기가 됐다.

이 같은 특징은 공격 작업시 더욱 도드라졌다. 빌드업을 통해 무언가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이라고 생긴 듯 선수들은 세밀한 전개에 지나치게 집착했다. 그 결과 공을 갖고 있는 시간은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정작 중요한 슛 시도가 줄어드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공개한 바레인전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공 점유율에서 70.5%-29.5%로 크게 앞섰다. 865개의 패스 시도는 바레인의 361개보다 500개 이상 많았다. 하지만 득점의 마지막 과정인 슛에서는 오히려 16-17로 밀렸다. 수비벽에 맞고 나온 것을 제외하면 9-13으로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9개의 슛 중 유효슛은 2개 뿐이다. 황희찬(함부르크), 김진수(전북)의 득점 장면 외에는 한 번도 골문 안으로 슛을 보내지 못한 것이다.

무엇보다 손흥민(토트넘)의 침묵이 아쉽게 다가온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인정받은 공격수다. 각도와 위치를 가리지 않는 슛들로 많은 골을 뽑아내고 있다. 대표팀에서 가장 날카로운 슛을 보유한 손흥민이지만 이날은 좀처럼 발톱을 드러내지 않았다. 기회가 생겨도 골문이 아닌 주위를 둘러봤다. 손흥민은 120분 간 한 개의 슛만을 시도했다. 이마저도 수비수에 맞고 흘렀다. 골문으로 향하거나 골대를 벗어나는 슛은 전무했다.

비단 손흥민만의 문제가 아니다.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경우 후반 종료 직전 감아차기로 기회를 엿봤던 것이 바레인전의 유일한 슛(수비벽 맞은 것은 제외)이었다. 오히려 후반 종료 직전 투입된 이승우(베로나)가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승우는 30분이 조금 넘는 짧은 플레이 시간 동안 두 차례 슛을 날렸다. 덕분에 처진 분위기가 조금이나마 살아났다.

약속된 공격 전술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것은 물론 좋은 일이나 여의치 않다면 빨리 차선책을 찾아야 한다. 이때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과감한 슛이다. 설사 결실을 맺지 못하더라도 슛의 반복은 상대 수비수들을 긴장케 하는 효과를 가져다준다.

한국은 25일 카타르와 준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카타르는 16강 포함 이번 대회 4경기에서 한 골도 빼앗기지 않았다. 그만큼 수비가 탄탄하다는 증거다. 적극적인 슛 시도는 수비진 타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무리할 필요는 없지만 굳이 아낄 이유 또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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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9/01/23 07:14:3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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