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정우성·자폐소녀 김향기, 이한 감독 새 영화 '증인'

기사등록 2019/01/21 18:22:04

영화 '증인'
영화 '증인'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치유를 받는 느낌이었다. 내가 그간 연기해 왔던 인물과는 상반된 캐릭터였다. 인간 내면을 볼 수 있는 이야기였다.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촬영하고 싶었다. 고스란히 순호의 감정을 느끼고 싶었다."

배우 정우성(46)은 21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증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한(49) 감독과 배우 김향기(19)가 자리를 함께 했다.

영화 '연애소설(2002), '완득이'(2011), '우아한 거짓말'(2014), '오빠 생각'(2015) 등을 연출한 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신념을 잠시 접고 현실을 위해 속물이 되기로 마음먹은 변호사 '순호'(정우성)가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2월13일 개봉.
정우성
정우성
정우성은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변호사 '순호'다.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라는 지우의 질문에 삶에서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 할지 고민하는 인물이다.

"나에게 던질 수 있는 질문이기도 해서 무겁고 크게 와닿았다. 순호가 좋은 사람으로 비춰져야 했기 때문에 감정을 절제하지 않았다. 그간 연기했던 인물 중에서 가장 자유롭게 감정을 표현했던 것 같다. 이전에는 만들어진 리액션들을 해야 될 때도 있었는데, 순호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감정 그대로를 연기했고, 리액션도 자연스럽게 많이 했다."

김향기에 대해서는 "17년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며 "아주 친하다"고 했다. "극중에서도 그렇고 실제로도 나이 차이는 있었지만, 세대 차이는 없었다. 소통하는 데 무리가 없었다."
김향기
김향기
자폐 소녀 '지우'를 맡은 김향기는 영화를 찍기 전에 고민이 많았다. "지우와 같은 친구들이 영화를 보면서 불편함을 느끼면 상처가 될 것 같았다. 부담이 컸다.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고민이 많았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지우를 표현하려고 했다. 상황 속 모습, 그 순간의 감정에 충실하게 연기하기 위해 노력했다. 막상 촬영에 돌입하니 부담감이 많이 사라졌다."

이 감독은 "시나리오를 보고 주제나 캐릭터에 마음이 움직였다"며 "이 이야기를 상업적이라고 말하긴 그렇다. 현 세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시나리오가 담은 이야기를 전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에 이어 또 청소년 이야기다. "영화를 만들 때 12, 13살인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을지 나에게 물어본다. 이 친구들이 볼 수 있는 영화가 그리 많지 않다. 내가 그 시기에 봤던 영화에 영향을 받았던 것 같다. 자연스럽게 나이가 어린 친구들이 주인공이 되는 것 같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