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책]조선의 천재들이 벌인 참혹한 전쟁·세종실록 속의 대마도 일본 기사

기사등록 2019/01/18 17:01:29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조선의 천재들이 벌인 참혹한 전쟁 

'기축옥사'라는 역모 사건을 두고 조선에서 벌어진 진실을 이야기한다. 선비들의 개혁 속에서 살아남으려는 선조, 서로 다른 길을 선택하는 류성룡과 이항복, 당리를 위해 정적을 죽이는 정철, 정의로움으로 이를 받아들이는 최영경 등 역모로 목숨을 잃은 1000여명이 16세기 역사 속에서 되살아난다.

동인과 서인을 막론하고 뛰어난 천재로 평가받은 정여립, 서인 측의 송익필, 알성 급제를 했던 이발, 그리고 정철 등은 당파와 서로 다른 입장 때문에 공존하기 힘들었다. 결국 시대 상황이 불러온 피의 역사인 기축옥사는 16세기 조선 천재들이 벌인 참혹한 전쟁이 된다. 선비만 피해를 입은 것이 아니다.

임진왜란 당시 승병을 모집해 전과를 거둔 서산대사 휴정과 사명당 유정마저도 모진 국문을 받은 후에 살아 남았다. 기축옥사를 계기로 동인과 서인에서 남인과 북인으로 갈렸다. 기축옥사의 진실이 제대로 마무리되기 전 임진왜란이 일어났다. 기축옥사로 조선 선비 1000여명이 죽은 후 3년 만에 일어난 임진왜란 중 평양성을 비우고 철수하던 병조판서 황정욱은 무너진 조선을 한탄하며 "기축옥사 때 정언신만 살았어도 이렇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절규할만큼 기축옥사는 젊은 천재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신정일 지음, 368쪽, 1만7000원 상상출판 

◇'세종실록' 속의 대마도·일본 기사 

세종 즉위년부터 5년까지 '조선왕조실록'의 기록들을 바탕으로 대마도, 일본과 관련한 '일본에 대한 기록' '조선과 일본의 통교 양상' '조선 수군과 수군 기지'를 살펴본다. '실록'의 원본 뿐만 아니라 해당 연도, 날짜, 기사 순서까지 상세히 표기해 자료로써 기능했다. 

1부에서는 기해동정과 주요 인물들에 대한 상세한 소개가 서술되어 있다. 1419년 5월 왜구에 대해 최초 목격된 시점부터 황해안을 북상해 요동반도를 공격하고 다시 황해안을 남하하는 과정을 모두 기록했다. 정벌에 이르는 논의, 대마도 정벌 상황, 재정벌 논의, 조선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파견된 일본 사신 양예의 존재, 이에 대한 조선의 송희경 파견 등을 자세히 실었다.

2부에서는 '실록'을 통해서 조선과 일본의 양상도 알 수 있다. 통교자를 비롯해 통교 과정에서 가져온 물품 종류와 규모, 이에 대한 조선의 대응까지 기록됐다. 일본 통교자 중 '실록'에만 보이는 인물도 있고 일본에서 생산하는 물품뿐만 아니라 동남아에서 생산되는 물품도 입수해 조선에 가져 왔고 조선은 이에 대해 목면으로 답례했음을 알 수 있다.

3부에는 '실록'에 보이는 또 다른 자료인 조선 수군과 수군 기지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실록'을 통해 조선 초기 바다는 노략질하기 위한 왜구의 적선, 이를 제압하기 위한 조선 수군의 군선, 동남아 물품까지 실어 나르는 통교자들의 교역선, 외교를 위해 파견된 사신의 선박이 왕래한 공간이었음을 보여준다. 이근우·공민희 지음, 622쪽, 4만3000원, 소명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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