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헤이 구글' 생태계 확산...올해는 '모두의 친구' 자처

기사등록 2019/01/11 10:17:34

구글, 인공지능 비서 확장성 통해 AI 패권 지속 주도

이미 1억대 이상 기기 연동…삼성·LG도 구글 AI 수용

美 IT 기업들, 제품 아닌 AI 플랫폼으로 영향력 과시

【라스베이거스=뉴시스】 고은결 기자 =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 참가한 구글의 야외 부스 전경. 2019.01.09. keg@newsis.com
【라스베이거스=뉴시스】 고은결 기자 =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 참가한 구글의 야외 부스 전경. 2019.01.09. [email protected]


【라스베이거스=뉴시스】고은결 기자 = 지난해 열린 'CES 2018'에서 '헤이 구글(Hey Google)' 한 마디로 다른 업체를 압도한 구글이 올해는 '모든 기기의 친구'를 자처했다.

세계 최대의 가전쇼 'CES 2019'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개막한 가운데, 올해도 구글의 슬로건이 된 '헤이 구글'의 영향력이 더욱 커진 모양새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의 센트럴 플라자 야외에는 작년보다 3배 더 커진 구글의 부스가 자리했다. 구글은 지난해 행사에서도 '헤이 구글'을 내세워 인공지능 비서와 기기 간 협력을 강조했다. '헤이 구글'은 구글의 인공지능(AI) 플랫폼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호출하는 음성 명령어다.

구글은 전시장 곳곳에 큼직한 '헤이 구글' 문구를 새기고, 인공지능 플랫폼 확산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수많은 디바이스의 친구로…확장성 키워가는 구글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는 10억개에 가까운 기기들을 도와줄 준비가 돼 있어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센트럴 플라자의 야외 쪽에 설치된 구글 부스에 들어갔다. 한 무리의 관람객들은 부스 좌측 내부의 벽면을 신기한 듯 구경하고 있다.

벽면에는 스마트폰부터 헤드셋, 스피커, 스마트워치, 태블릿, TV까지 다양한 전자 기기들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다.

이들 제품들의 공통점은 구글 어시스턴트를 연동했거나, 탑재했다는 점이다. 이용자들은 구글 어시스턴트에 음성 명령을 내리고 각 제품의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벽 위쪽에는 'Freinds of The Google Assistant'(구글 어시스턴트의 친구들)란 문구가 붙어있다. 자사의 AI 플랫폼과 연동된 기기들을 '친구'로 표현했다. 소프트웨어 중심 기업인 구글이 하드웨어 제조사와의 AI 동맹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럴 듯했다.

구글 부스에서는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꾸민 스마트홈 공간과 안드로이드 오토를 적용한 자동차도 들어와 있었다. 일상 속에서 구글의 AI가 사용자에게 어떻게 다가가는지 손쉽게 느낄 수 있도록 체험 위주로 꾸며놓았다.


【라스베이거스=뉴시스】고은결 기자 = 구글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가전쇼 'CES 2019'에 참가하고 야외 도로변에 부스를 마련했다. 사진은 구글 부스 내부에 설치된 각종 구글 어시스턴트 연동 기기들. 2019.01.09. keg@newsis.com
【라스베이거스=뉴시스】고은결 기자 = 구글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가전쇼 'CES 2019'에 참가하고 야외 도로변에 부스를 마련했다. 사진은 구글 부스 내부에 설치된 각종 구글 어시스턴트 연동 기기들. 2019.01.09. [email protected]


◇미국 기업 AI 비서 영향력 확대…韓제조사 기기까지 침투

구글 어시스턴트의 존재감은 다른 업체의 부스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구글은 이미 다양한 스마트홈 업체와 협력해 1억개 이상의 디바이스에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활용 중이며, 범용성을 확보함에 따라 이러한 협력은 계속 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신형 인공지능 TV에 구글 어시스턴트가 연동된다. 그동안 독자적 AI 플랫폼을 강조해오던 기업들이 결국 생태계 확장을 위한 협력의 필요성을 인정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시장 내 곳곳에서는 구글 어시스턴트의 로고를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창홍(CHANGHONG),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는 구글 어시스턴트와 연동된 TV를 부스 전방에 배치했다.

구글과 함께 AI 스피커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아마존의 AI 플랫폼 '알렉사(Alexa)'의 이름도 하이센스 등 부스에서 눈에 띄었다. LG전자도 올해 신형 인공지능 TV부터 알렉사와 처음 연동한다.

전 세계 AI 스피커 시장에 선도적으로 나서며 기기와 플랫폼 확산에 성공하고, 타 제조사와의 개방형 협력을 통해 오히려 경쟁력을 더 강화하는 것으로 보였다.


【라스베이거스=뉴시스】고은결 기자 = 중국 가전업체 하이센스가 'CES 2019'에서 선보인 '안드로이드 TV'(android TV)에는 구글의 인공지능 플랫폼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돼 있다. 2019.01.09. keg@newsis.com
【라스베이거스=뉴시스】고은결 기자 = 중국 가전업체 하이센스가 'CES 2019'에서 선보인 '안드로이드 TV'(android TV)에는 구글의 인공지능 플랫폼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돼 있다. 2019.01.09. [email protected]


한편, 구글은 이용자들에게도 더욱 편리한 친구가 될 전망이다. 이번 CES에서 구글 어시스턴트의 네비게이션, 여행 및 통역 기능 분야의 업데이트 소식을 전했다.

이제 구글 지도 사용자는 음성으로 내비게이션을 요청할 수 있다. "집에 데려다줘"라고 말하면 구글지도를 열고 출퇴근 길을 찾아주는 식이다.

미국 내 사용자들이 탑승권을 저장하고 검색하는 등 탑승 수속도 도와주고, 미국 내 호텔 객실 예약도 도와준다. 여기에 '개인 통역관' 노릇도 한다. 구글 홈과 스마트 디스플레이를 통해 27개국 언어 통역을 지원한다.

예컨대 "헤이 구글, 내 프랑스 통역관이 돼 줘(Hey Google, be my French interpreter)"라고 말하면 현지 언어로 번역해준다. 구글은 향후 이런 기능을 모바일 기기에도 배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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