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르포]낯 익은 제품이 中업체 부스에…"따라한거냐" 물어보니

기사등록 2019/01/10 14:41:24

CES 2019 전시장서 구글 AI스피커, 삼성 TV 카피캣 눈길

관람객도 "비슷하다" 반응…중국의 여전한 모방꾼 전략

【라스베이거스=뉴시스】고은결 기자 =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의 알리바바 부스에 전시된 '티몰지니(Tmall genie)'의 인공지능 스피커 제품군. 2019.01.09. keg@newsis.com
【라스베이거스=뉴시스】고은결 기자 =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의 알리바바 부스에 전시된 '티몰지니(Tmall genie)'의 인공지능 스피커 제품군. 2019.01.09. [email protected]


【라스베이거스=뉴시스】라스베이거스 고은결 기자 = "우리는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제품을 만들었고, 가격도 더욱 저렴하다"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의 알리바바 부스에서 만난 안내 직원은, '티몰지니(Tmall genie)'의 제품이 구글의 인공지능(AI) 스피커 '구글홈'과 너무 비슷하다는 기자의 의견에 "맞다"고 수긍하면서도 이 같이 답했다.

세계 최대의 가전박람회 'CES 2019'에서 올해도 역시 중국업체 부스를 중심으로 모방 의혹을 받는 제품들이 등장했다. 특히 이들 제품은 겉보기만 비슷한 것이 아니라, 큰 기술력 격차도 없어 '가성비'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만든 티몰 지니는 중국 내수용 제품인데, 가격은 제품에 따라 30~50달러 수준으로 저렴하다. 부스 내 우측 상단 선반에 놓인 AI 스피커 제품은 흰 상단부, 연회색의 스피커까지 구글홈과 닮은꼴이었다.

실제로 부스를 구경하는 관람객들 사이에서도 "구글이 생각난다"는 말들이 들렸다. 좌측 하단에 놓인 검정색 원통형 스피커는 자연스럽게 아마존의 AI 스피커 '에코'가 연상됐다. 화웨이 또한 둥근 원통형 몸체에 백색 상단과 연회색 하단부 스피커로 구성된 AI 스피커를 부스에 전시했다.

【라스베이거스=뉴시스】고은결 기자 =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의 TCL 부스에 전시된 'QLED 8K' TV 제품. 2019.01.09. keg@newsis.com
【라스베이거스=뉴시스】고은결 기자 =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의 TCL 부스에 전시된 'QLED 8K' TV 제품. 2019.01.09. [email protected]

또 다른 중국 업체인 TCL의 부스에는 올해에도 삼성전자 제품과 유사한 제품을 전진 배치했다. TCL은 삼성전자의 '더 프레임 TV'과 비슷한 '프레임 TV'를 내놓는 등 수 년 전부터 카피캣 전략을 선보여온 업체다.

TCL 부스의 전면에는 'QLED 8K'라고 쓰인 TV 제품이 전시돼 있었다. 지난해 IFA에서 삼성전자가 QLED 8K TV를 공개한 당시, 검정색 평판 위에 놓인 TV와 볼드체의 'QLED 8K'가 부착된 전시 구도 마저 비슷했다. TCL 부스 직원에게 삼성전자의 제품과 유사한 것 같다고 지적하자 그는 "TCL은 4년 전부터 QLED 기술력을 보유했었다"며 받아쳤다. TCL의 QLED 8K TV는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제품이다.

가전제품 전시장에서 중국의 카피캣 제품이 등장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카피캣을 넘어서 한층 혁신한 형태로 공개되는 제품도 나오며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계속된 복제품으로 '모방꾼'이란 이미지를 얻어도, 내수 판매에 기대며 개의치 않다는 식으로 일관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시장 인근에서 만난 한 국내 기업의 임원은 "중국의 제품 모방은 항상 있는 일"이라면서도 "문제는 중국업체가 베끼는 것을 막기가 어렵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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