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개 민권단체, 저커버그·샌드버그에 "페이스북에서 물러나라"

기사등록 2018/12/18 18:40:36

"증오와 편견 생산하는 페이스북에 깊이 실망"

【샌디에이고=AP/뉴시스】수 십여 민권 단체가 17일 (현지시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 ‘지금은 중요한 변화의 시기’라며 최근 계속되고 있는 스캔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사진은 지난 5월 1일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에서 강연 중인 저커버그. 2018.12.18.
【샌디에이고=AP/뉴시스】수 십여 민권 단체가 17일 (현지시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 ‘지금은 중요한 변화의 시기’라며 최근 계속되고 있는 스캔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사진은 지난 5월 1일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에서 강연 중인 저커버그. 2018.12.18.

【서울=뉴시스】 이운호 기자 = 31개 민권 단체가 17일 (현지시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 ‘지금은 변화가 필요한 중요한 시기’라며 최근 계속되고 있는 스캔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민권단체들은 저커버그에게 보낸 서신에서 “사회 약자와 민권 단체에 대한 증오와 편견을 생산하는 페이스북에 깊은 실망감을 표현한다”며 “대중들은 너무 오랫동안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페이스북에게 기회를 줬지만 무지는 더 이상 변명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권익단체 ‘무슬림 옹호자(Muslim Advocates)’와 인권단체 ‘남부빈곤법연구소(Southern Poverty Law Center),’ 성소수자 지원 단체 ‘전미 LGBTQ 테스크 포스(National LGBTQ Task Force)' 등 31개 민권단체들이 이번 서신에 공동 서명했다.

편지에서 시민사회단체들은 “최근의 사건에서 드러났듯이, 페이스북 운영진은 더 이상 우리 민권단체들이 가지고 있는 (사회에 대한) 가치있는 우려를 해결할 능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금은 페이스북 운영 정책 뿐 아니라 운영 구조를 변화시켜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또한 샌드버그가 미국의 거물 투자자 조지 소로스의 페이스북 주식 매입 여부를 조사한 것을 언급하며, “바이러스처럼 퍼져가는 선동과 치명적으로 편협한 사상들을 고취시키는데 페이스북이 이용되어 왔다는 증거 앞에서 회사의 운영진들은 이들 증거를 무시하거나 의미있는 규제를 낮추기 위한 로비활동에 집중했다”고 비난했다.

민권 단체들은 또 페이스북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회사의 경영방식을 변화시키는 대신 민권단체들과 그 지지 세력을 타깃으로 삼았다”고 강조했다. 

소로스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페이스북을 '사회의 악'으로 규정하고 "당국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시기 페이스북은 미 공화당 성향의 홍보회사인 디파이너스 퍼블릭 어페어(Definers Public Affairs)를 내세워 소로스가 페이스북에 비판적인 단체에 자금을 지원했다며 여론전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저커버그는 소로스 사건과 관련해 회사와 해당 홍보업체와에 대해 알지 못했다며 샌드버그 역시 사건과 연관되어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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