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연말 무상증자 호재?…"주가 영향 미미한 편"

기사등록 2018/12/18 17:45:15

지난 달부터 유한양행 등 21개사 무상증자 계획

"자금 유입 효과 없어…주가에 영향 적은 편"

【서울=뉴시스】류병화 기자 = 국내 상장사들이 연말 결산을 앞두고 무상증자를 결정하고 있어 주목된다.

증권업계에서는 무상증자가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진행되지만 자금 유입 없이 회계상 변동이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무상증자는 새로 발행하는 주식을 주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증자 방식이다. 기업은 자본금과 발행주식 수를 늘리고 주주에게는 보유 주식 수를 늘리는 효과를 가진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월부터 현재까지 무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기업은 21개사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 9곳이다. 코스닥 상장사는 글로벌텍스프리, 코미팜, 위즈코프 등 12곳이다.

코스피 상장사 종근당과 유한양행은 각각 주당 0.05주를 무상증자 결정했다. 이들의 신주 배정기준일은 내년 1월1일이다.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JW중외제약, JW홀딩스 등은 주당 0.02주를 무상증자한다고 공시했다.

아울러 코스닥 상장사 글로벌텍스프리, 씨앤지하이테크는 주당 1주, 코미팜은 주당 약 0.05주, 위즈코프 0.05주, 프럼파스트 0.1주 등이 무상증자를 하기로 했다.

상장사들이 연말에 무상증자를 단행하는 이유는 별도 자금 조달 없이 회사 내부 잉여금을 활용할 수 있으며 단기적으로 주가상승을 통해 회사 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상증자 결정은 회사 측이 주가 부양 의지를 확인시키는 신호로 작용해 단기적인 투자 심리가 개선되는 측면이 있다. 아울러 거래량이 늘어 주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된다. 주주 입장에서는 배당 효과를 볼 수 있어 호재라는 인식이 큰 편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무상증자는 주주들에게 주식을 나눠주는 개념이기 때문에 보통 호재로 인식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이유로 기업들은 연말 무상증자를 결정하게 된다. 무상증자를 결정한 상장사 수는 지난 달 현대미포조선 등 7곳이었으나 이달 들어 14곳으로 2배 늘어났다.

반면 올해 무상증자 효과는 뛰어나지 않은 모양새다. 지난 13일 장 마감 이후 무상증자 결정 공시를 낸 한미약품은 공시 전보다 33.60% 내린 46만8500원에 마감했다. 한미약품은 공시 다음날 6500원(1.34%) 하락한 47만9500원에 장 마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무상증자는 근본적인 기업가치 변화를 만들지 못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무상증자는 이익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처리하는 회계상 항목 변경 사안으로 자금 유입 효과가 없다"며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편"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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