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해진(48)은 18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말모이' 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엄유나(39) 감독, 배우 윤계상(40)이 자리를 함께 했다.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김판수'(유해진)가 조선어학회 대표 '류정환'(윤계상)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을 모으는 이야기다. 내년 1월9일 개봉.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까막눈일 때와 한글을 조금씩 알아갈 때의 변화에 중점을 둬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조선어학회에서 정환과 티격태격하는 것이 한글을 배우는 계기이지만, 책방에서 혼자 '운수 좋은 날'을 읽으면서 결정적으로 변화한다. 그 때부터 우리말에 애정을 갖게 된다."
유해진에 대해 "하늘같은 선배"라며 치켜세웠다. "현장에서 해진 선배는 내가 배우로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지점에, 그 곳에 항상 있는 배우였다. 두 번째 호흡이라 더 깊게 보인 것 같다."
"조선어학회 사건을 토대로 만들어진 이야기다. 등장하는 인물은 모두 상상을 더해서 만들어졌다. '말모이 작전'에 대한 짧은 다큐멘터리를 우연히 접했다. 일제강점기에 사람들이 우리말을 지키는 일에 동참했다는 사실에 감동받았다.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면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