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당, 양당 예산안 합의에 분노…강경대응 예고

기사등록 2018/12/06 17: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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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의원총회 소집에도 대다수 모여
민주당 '적폐'로 규정…향후 비협조 강조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제34차 정책의원총회에서 정동영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8.12.06.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임종명 이재은 기자 =민주평화당은 6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내년도 예산안 처리 합의를 이룬 것에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평화당은 이날 오후 4시30분 국회에서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이같은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날 오전부터 진행된 여야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의 협상에서는 예산안 쟁점을 놓고 대립하는 민주당과 한국당, 예산안과 선거제도 개혁을 연계 처리해야한다는 바른미래당이 평행선 상황을 그렸다. 그러던 중 거대양당이 선거제 개혁 연계를 받아들이지 못했고 이들은 결국 두 당 간 잠정합의를 도출해냈다. 바른미래당과 함께 예산안-선거제 개혁 연계처리를 주장했던 평화당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정동영 대표는 이 상황에 대해 "충격적"이라며 "설마했는데 (민주당이) 적폐연대에 손을 들고 말았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는 대통령에 대한 항명이기도 하다. 선거제 개혁은 문재인 대통령의 신념이자 철학인데 (민주당은) 결국 적폐연대를 통해 예산안 처리를 선택했다. 오늘의 선택이 후한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대표는 "안타까운 것은 국민이다. 우리 사회에 숫자는 많은데 힘이 없는 사회적·경제적 약자가 너무 많다. 이분들을 위해서 정치제도를 바꿔보자고 한 충정이었다"며 "그런데 이것이 문턱에서 절벽을 만났다.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정치판을 바꿔야하고 선거제도를 개혁해야한다는 국민적 열망이 오히려 펄펄 타오를 것"이라고 보탰다.

장병완 원내대표를 비롯한 다수 의원들은 향후 민주당과의 협치가 어려울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장 원내대표는 "거대양당이 기득권에 연연해 야합을 한 것이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중앙선관위에서 4인 선거구제를 채택하도록 만든 안을 당시 거대양당이 짬짜미해서 2인 선거구제로 쪼개기했던 일이 벌어졌던 것을 기억할 것"이라며 "이번에도 민주당과 한국당은 선거제 개혁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쳤다"고 말했다.

장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진정한 개혁정당으로써 제대로된 민주주의 실현의지가 있다면 오늘같은 일은 결코 발생하지않았을 것"이라며 "이 정부의 성공을 바라고 한반도 평화정책 등 여러가지 개혁정책 추진에 같이 힘을 합쳐왔던 평화당으로서는 오늘과 같은 거대양당 폭거는 묵과할 수 없다"고도 했다.

유성엽 최고위원은 "선거제 개혁을 팽개치고 예산 통과를 강행할 경우 앞으로 어떤 협치도 없다고 분명히 말한다"며 "지금 이 시점에서 누가 말을 바꾸고 누가 자신들의 이익만 생각하는지 국민들이 잘 판단해줄 거라 믿는다"고 전했다.

평화당 의원들은 민주당을 적폐세력으로 구분짓기도 했다.

윤영일 정책위의장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국민 민심을 가장 공정하게 반영하는 제도임을 국가기관에서도 인정하고 양당에서도 공약으로 선언했던 사항"이라며 "이제와서 아니라고 변명하고 핑계대고, 눈 앞의 이익만 갖고 야합하는 것을 두고 후진국이라고 한다. 적폐를 들먹거릴 자격이 없다. 이런 것이 적폐"라고 지적했다.

조배숙 전 대표는 "이제 민주당은 위선과 오만의 옷을 벗길 바란다"며 "상대를 적폐라고 그렇게 호되게 비난할 때는 언제고, 본인이 적폐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인지 정말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정인화 의원은 거대양당 간 밀실 거래가 있었을 것이라고 의심했다. 그는 "바로 어제 한국당측에서 합의가능성이 0%도 없다고 밝혔는데 하루도 지나지 않아 덜컥 예산안 처리를 합의했다"며 "밀실에서 은밀한 거래가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경환 의원은 청와대와 민주당 모두를 비판했다. 최 의원은 "오늘 사태가 청와대 지시 또는 묵인으로 이뤄진 것인지, 이해찬 대표의 고집과 의지로 이뤄진 것인지 알고 싶다"며 "전자라면 문 대통령이 표리부동한 것이고 후자라면 이해찬 대표가 문 대통령에 대해 '물 대통령'임을 입증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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