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춘 국립국어원장 "남북 언어, 통일보다는 자원 통합"

기사등록 2018/12/06 16:12:41

소강춘 국립국어원장
소강춘 국립국어원장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소강춘(61) 국립국어원장이 남북 언어 통합을 위한 틀을 2019년부터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100일을 맞이한 소강춘 원장은 6일 "현 상황에서 남북 간 언어 통일이 쉽지는 않다"고 인정했다. "남한의 표준, 북한의  표준, 중국의 표준이 있는데 우리나라가 북한의 규범에 맞춰 언어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언어 통일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라는 설명이다.

언어 자원 통합 작업으로 방향을 전환한 이유다.

소 원장은 "나라마다 가진 언어 자원을 통합하는 작업은 어렵지 않다"며 "통합으로 방향으로 바꿔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우리 국어 사전에 있는 기초 용어의 경우 남북한 차이가 크게 없으나 전문 용어에서 차이가 있다"며 "통합 과정에서 전문용어도 일단 데이터에 담아 놓고 많이 쓰는 언어를 먼저 표준어로 하기로 했다. 나중에 많이 쓰는 언어를 표준어로 삼는 것이 가장 실현 가능한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짚었다.

"당장 통일이 되지 않는다면 통합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남북 언어를 담는 통합 작업을 2019년부터 시작해서 그 틀을 잡아나가야 한다"는 판단이다.

국립국어원은 남북언어 통일에 대비해 북한 및 재외동포 등과의 인적 교류 활성화, 남북 전문용어 통합 연구 대상 분야 확대, 북한어 말뭉치 구축 등 한민족 언어 자료 수집·언어 통합 연구 추진, '겨레말큰사전' 편찬 지원을 추진한다. 2019년 10월 겨레말 동질성 회복을 위한 남북 공동 학술회의 개최, 생활 밀착 분야 중심 분야별 남북 전문용어 구축 연구를 계획했다.

외 대규모 국어 말뭉치 구축, 국어사전 보완, 특수언어 사용 환경 개선 및 기반 확대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국어 말뭉치 구축 사업은 인공지능에서 활용 가능한 국가 공공재 성격의 말뭉치를 구축,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기술 개발에 필요한 10억 어절은 2019년 말까지 구축한다. 

공공언어 개선 사업은 이해하기 쉽고 공감할 수 있는 다듬은 말을 마련하는 등 실제 언어생활에서 국민이 공공언어를  활발히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부처별 전문용어 표준화 및 순화 지원, 민관 합동 전문용어 총괄 지원단 운영, 필수 개선 행정용어 보급, 다듬은 말 자료집 발간을 추진하다. 

수어, 점자 등 특수언어 사용 환경 개선 및 기반 확대를 위해 대규모 수어 말뭉치를 구축하고 이를 통한 실증적 사전을 편찬한다. 또 사용 목적별 '한국수어-한국어 사전' '한국어-한국수어 사전' 이원화가 이뤄질 예정이다. 수어 및 점자 사용 확산을 위해서 한국수어교원 자격제도 운영,  관련 교재 및 교수 자료 개발, 농인 및 시각장애인 연구 참여 확대, 전문 연구 인력 양성에도 힘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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