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맥도날드 매니저, 총격위협 호소하는 10대들 내쫓아 '구설'

기사등록 2018/11/21 16:23:17

10대 이슬람교도 추정 청소년들 백인 남성과 시비

"저 사람 총 가졌다" 호소에도 "상관없다, 나가라"

【서울=뉴시스】총격 위협을 호소하는 10대 청소년들을 매장 밖으로 내쫓으려 했던 미국 미네소타주 맥도널드 매니저의 행동이 20일(현지시간) SNS에서 논란이 됐다. 사진은 당시 현장에 있었던 10대 소녀 패리다 오스만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 캡쳐본으로,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10대들이 문 쪽으로 떠밀린 남성을 지켜보는 모습, 남성이 10대들에게 소리치는 모습, 매장 매니저가 10대들에게 나가라고 외치는 모습, 매니저를 만류하는 또 다른 남성의 모습. 2018.11.21.
【서울=뉴시스】총격 위협을 호소하는 10대 청소년들을 매장 밖으로 내쫓으려 했던 미국 미네소타주 맥도널드 매니저의 행동이 20일(현지시간) SNS에서 논란이 됐다. 사진은 당시 현장에 있었던 10대 소녀 패리다 오스만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 캡쳐본으로,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10대들이 문 쪽으로 떠밀린 남성을 지켜보는 모습, 남성이 10대들에게 소리치는 모습, 매장 매니저가 10대들에게 나가라고 외치는 모습, 매니저를 만류하는 또 다른 남성의 모습. 2018.11.21.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미국 미네소타주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매니저가 총격 위협을 호소하는 10대들을 매장 밖으로 내쫓으려는 모습이 SNS에 유포돼 논란을 빚고 있다.

현장에 있었던 10대 중 한 명인 패리다 오스만(16)은 20일(현지시간) 당시 상황을 담은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사건은 이들 무리가 한 백인 중년 남성과 시비를 벌이다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영상에서 남성은 이슬람교도로 추정되는 10대 무리를 향해 "건드리지 마"라고 소리친다. 남성은 청소년 한 명이 "아무도 당신 안 건드렸다"고 맞받아치자 "입 다물어(shut up)"라고 소리친다.

이후 상황으로 보이는 다른 영상에선 남성이 10대 무리 중 한 명을 두 손으로 밀고, 이에 다른 청소년이 남성을 매장 문 쪽으로 떠미는 장면이 담겼다.

그러나 매장 문으로 떠밀린 남성을 지켜보던 청소년들이 갑자기 도망치기 시작하고, 영상에선 한 여성 청소년이 "저 사람 총 가졌어"라고 외치는 목소리가 들린다.

이후 "저 사람 총 가졌어?"라고 서로에게 묻는 10대들에게 여성 매니저가 다가와 "알겠으니까 내 가게에서 모두 나가"라고 소리친다. 10대들은 "저 사람 총을 가졌다"고 호소하지만 매니저는 "상관없다(I don't give a fuck), 당장 내 가게에서 나가라"라고 재차 소리친다.

상황을 지켜보던 또 다른 백인 남성이 매니저에게 "저들을 밖으로 내보내지 말라. 저 남자가 저들에게 총을 겨누고 있다"라고 만류하지만 매니저는 "모두 다 나가라"라고 계속 요구한다.

영상을 올린 오스만은 트위터에 맥도날드 공식 계정을 태그한 뒤 "맥도날드는 이런 모습을 지지하는가"라고 따졌다. 그는 "(그 남자는) 우리에게 총을 겨눴다. 우리가 위험에 빠졌다는 걸 알고도 우리를 내쫓을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스만은 또 사건이 벌어진 경위에 대해 "우리는 단지 주문을 하려 했는데 그 남성이 우리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며 "그는 우리가 건드렸다고 주장하지만 동영상에서 보듯 오히려 그가 우리 중 한 명을 밀었다"고 주장했다.

오스만은 아울러 "(매장 직원이) '만약 그가 총을 겨눴다면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며 "식사를 주문하려는 아이들에게 총을 겨눌 만한 이유는 없다"고 했다. 오스만의 글과 영상은 트위터로 급격히 퍼져나갔다.

미 언론 더 힐을 비롯해 허핑턴포스트 등도 이 사건을 보도했다. 미네소타주 이든프레리 경찰은 패스트푸드점에서 소란이 벌어졌다는 내용의 911 신고 접수를 받고 이 사건을 수사 중이다.

더 힐에 따르면 맥도날드 미네소타주 이든프레리 지점 담당자인 폴 오스터가드는 "고객과 직원의 안전, 보안이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는 이 사건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지방 법집행기관과 함께 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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